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이용호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산업부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이날 인수위 사무실은 물론 인사청문준비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 첫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 후보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한참 인수위가 운영 중인 시점에 인수위 간사이자 인사청문을 앞둔 장관 후보자가 어디에도 출근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인 이 후보자는 장관 지명 이후 거액의 사외이사 경력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자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도카이카본과 국내 업체 케이씨텍이 합작해 만든 반도체소재 생산업체 티씨케이(TCK)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기업 여러 곳에서 사외이사를 지내며 총 7억8500만원을 받았다. 지난달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로 위촉된 뒤에도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들 기업의 사업 분야가 그가 수장을 맡을 산업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이해충돌'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자는 전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 출근길에 "사외이사 퇴임 절차를 밟고 있고, 이미 사퇴 의사를 발표했다"며 "(자세한 사항은) 청문회 때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출산과 관련한 부적절한 인식을 두고도 비난이 일고 있다. 이 후보자는 카이스트 교수 시절인 2010년 12월 조선일보에 기고한 '출산 기피 부담금'이라는 칼럼에서 "경제력이 있으면서도 출산을 기피하는 데 대해 (출산 기피) 부담금을 도입하는 것이 의미 있는 정책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출산에 따른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출산 가정의 자녀들에게 노후 복지 등을 의존한다"고 비출산 부부를 비난했다.
이 후보자는 "경제학적인 이론으로 살펴보면 저출산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 것"이라고 지난 10일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