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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촌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파트 대체재 성격으로 인기를 끌던 빌라 투자 시장이 최근 차갑게 식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빌라 매매가격지수는 0.07% 떨어졌다.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앞서 빌라는 아파트 가격 급등과 대출 규제로 인한 대체재, 재개발 투자수요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동시에 가격도 급등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평균 빌라 매매가격 자료를 보면 지난해 3월 2억298만원에서 지난 2월 2억6465만원으로 6167만원(30.4%)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은 부동산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며 "또한 오른 가격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고점 인식을 하게 된 부분이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 전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추진되며 탈락하거나 보류된 곳까지 권리산정일이 지정됐다"며 "해당 지역에서 매물이 나오지 않는 것도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향후 재개발 기대감이 상승하면 빌라에 대한 투자수요가 들어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용산구의 한 빌라는 감정가 대비 약 3배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청파동1가 1-96 다세대주택은 2억5000만원으로 감정됐지만 실제로는 288% 높은 가격인 7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도 70명이나 몰렸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 공약과 이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정비사업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재개발 기대감은 앞으로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해당 이슈가 있는 지역의 빌라 보유자는 매물을 거두고 최소 지방선거까지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