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 ‘고래’, DGB는 '파랑새', IBK는 '로봇'…캐릭터 알면 금융회사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리딩금융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과 KB는 나란히 '별(스타)'을 모티브로 패밀리형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우선 신한금융 캐릭터인 쏠 익스플로러스는 '새로운 금융을 탐구하기 위해 지구를 찾은 탐사단'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항해자들의 길잡이가 돼주던 별자리인 작은곰자리를 모티브로 북극곰 '쏠'과 리노(공룡), 몰리(두더지), 슈(북극여우), 도레미(펭귄), 루루라라(물개) 등 탐험대 친구들이 시대를 앞장서 항해한다는 콘셉트다.
KB금융그룹에는 '스타프렌즈' 캐릭터가 있다. ‘서로 다른 별에서 각자의 꿈을 찾으러 지구에 모인 친구들’이라는 콘셉트로 △키키(토끼) △아거(오리) △비비(곰) △라무(라마) △콜리(브로콜리) 등 5가지 캐릭터다. 이들은 MBTI 성격유형도 갖고 있다. 열정과다 행동대장인 키키는 ENFP, 4차원 허당 미운오리인 아거는 ENTP, 듬직하고 배려심 깊은 곰돌이 비비는 ESFJ, 무한긍정 캐릭터인 라무는 ISFP, 무심한 듯 따뜻한 콜리는 ISTJ다.
그런가 하면 대구은행은 '파랑새'인 단디와 똑디, 꿈나무인 우디를 캐릭터로 두고 있다. 이들은 DGB 경영이념인 ‘꿈과 풍요로움을 지역과 함께’에 맞춰 꿈을 상징하는 파랑새와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이들 세 캐릭터를 합쳐 ‘단·똑·우’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수협은행에는 ‘헤이 프렌즈’가 있다. 대표 캐릭터는 '고래'인 라온이다. 인어와 고래를 형상화한 ‘아리, 아라, 라온’은 사람과 바다의 연관관계를 의미한다.
상호금융권인 신협에도 돼지 캐릭터 '어부바'가 있다. 어린 시절 부모의 등에 업혀 보살핌을 받았던 어부바의 경험처럼 조합원과 지역사회를 위해 든든한 금융의 힘과 따뜻한 협동의 마음으로 평생 믿음직한 등을 내어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다수의 금융회사들이 동물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기업은행의 경우 유일하게 로봇 캐릭터 '기은센'을 앞세우고 있다. '희망로봇'인 기은센은 고객과 평생 함께하는 은행인 IBK기업은행을 상징한다. 또 다른 IBK 캐릭터인 기운찬 가족은 할아버지 ‘기평생’씨를 비롯해 ‘기운찬(아버지)’, ‘기희망(아들)’, ‘기미래(딸)’ 등 고객을 상징하는 가족 캐릭터로 평생 고객화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SNS 이벤트·유튜브 홍보에도 동참...캐릭터 앞세워 게임 출시하기도
이처럼 금융회사들이 자체 개발한 캐릭터는 자사 상품 및 플랫폼에 적극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신한금융은 수시 입출금 통장 등 금융 상품과 고객 사은품, 각종 플랫폼 홍보에 캐릭터를 활용 중이다. 최근 신한은행이 출시한 음식 배달 앱 '땡겨요'에도 캐릭터 몰리가 직접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또한 '몰리'를 활용해 누구나 쉽고 재밌게 금융을 배울 수 있는 '몰리의 심부름' 스퀴시를 제작해 고객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몰리의 심부름' 스퀴시는 자녀를 둔 3040 부모를 대상으로 최근 어린이들에게 유행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신한은행 캐릭터 '몰리'와 함께 다양한 놀이를 하며 금융을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수협은행의 대표 캐릭터인 '라온이'는 수협은행 공식 유튜브를 통해서도 자주 만나볼 수 있다. 수협은행은 올 하반기 중 라온이를 내세운 신상품을 모바일앱 헤이뱅크(Hey! Bank)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금액을 입금할 때마다 라온이가 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재미를 가미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즐기는 MZ세대 특성에 맞춰 만기일, 납입금액, 자동이체 주기 등을 고객이 직접 설계하도록 한 DIY 상품을 예고한 상태다.
DGB금융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DGB금융센터 옥외전광판에서 ‘귀염 깜찍 단똑우랑 친구할래?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건물 전광판에 나오는 캐릭터 ‘단디’를 휴대폰으로 촬영한 후 전광판 광고 중간중간에 삽입된 QR코드를 스캔하고 그룹 공식 인스타그램 ‘선넘는 단똑우’ 계정에 접속해 팔로하면 된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에서 묘목심기와 농작물 재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형 콘텐츠 '올리네 농장 시즌3'를 오는 8월 1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행 대표 캐릭터 '올리'가 농작물 재배 등으로 농장을 운영하는 콘텐츠로 일일 미션을 완수하면 농협 계열사에서 NH포인트를 지급한다. 시즌이 종료되면 당첨자를 추첨해 실제 우리 농산물을 증정한다.
금융권이 이처럼 자사 홍보에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고객 소통 및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MZ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형성하고 재미를 부여해 모바일앱이나 상품 가입 등에 있어 자연스러운 고객 유입을 꾀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카카오프렌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체 캐릭터는 아무래도 젊은 고객층에게 반응이 좋다”며 “플랫폼에 자체 캐릭터를 내세우면 딱딱한 은행 이미지를 친근하게 바꿔주는 효과가 있어 앞으로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체 캐릭터는 아무래도 젊은 고객층에게 반응이 좋다”며 “플랫폼에 자체 캐릭터를 내세우면 딱딱한 은행 이미지를 친근하게 바꿔주는 효과가 있어 앞으로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