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문화·체육·관광 두루 발전시킬 적임자" 박보균 문체부 장관 내정자

2022-04-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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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사진=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언론인 출신 박보균 특별고문이 내정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검증이 끝난 8개 부처의 장관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박보균 특별고문을 문체부 장관에 내정한 이유에 대해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활약해온 것은 물론,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열정을 쏟은 분"이라며 "특히 미국 워싱턴DC 19세기 말 대한제국 공사관의 문화적 가치, 외교·역사적 의미를 발굴해서 재조명한 인물이자, 공사관이 국가 품으로 돌아오도록 이바지한 분"이라고 칭송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만큼 언론과 소통이 원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화·체육·관광 분야를 고루 발전시키고, 아울러 K-컬처 발전 및 산업 규제 해소, 문화 수출 등에 크게 이바지할 적임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통 언론인 출신이 문체부 장관에 기용되는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박보균 내정자 외에 초대 이어령 장관(1989~1991년), 이수정(1991~1993년), 주돈식(1994~1995년,) 송태호(1997~1998년), 정동채(2004~2006년) 전 장관이 언론인 출신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 내정자는 1954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경동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박보균 내정자는 1981년 중앙일보에 입사했으며, 중앙일보 정치부장·논설위원·편집국장·편집인·대기자로 활동했다. 또 제18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과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를 각각 역임하기도 했다. 

1995년 9월부터는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2003년 2월부터 조지타운대 객원 교수를 역임하는 등 각각 1년간 미국 워싱턴에서 연구생활을 했다.

박 내정자는 '좋은 리더십·유능한 권력'을 추적·발굴하는 데 열정을 쏟았다. 1990년대 노태우·김영삼·김종필 3인이 작성한 ‘내각제 개헌추진’ 비밀 각서를 특종 보도해 관훈언론상과 한국기자상을 받고, ‘청와대 비서실 시리즈’(공저)로 한국기자상을 한 번 더 받았다.

수상 이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미국 워싱턴에 있는 '대한제국 공사관'의 재매입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2013년 국민훈장(모란장)을 수상했다. 또 고운언론상·효령상·장한 고대언론인상 등을 받았다. 지난해 2월 말까지는 중앙일보 '대기자'로 활약하며 다수의 칼럼을 썼다. 

박보균 내정자의 저서로는 '결정적 순간들', '살아 숨 쉬는 미국 역사', '청와대 비서실(Ⅲ)' 등이 있다.

박 내정자는 윤 후보가 헌정 사상 최초로 검찰총장직을 맡으며 징계를 받았던 당시인 2020년 12월, 기명 칼럼 '박보균 단문세상'에 윤석열의 '침착하고 강하게'라는 주제로 칼럼을 작성했다. 

박 내정자는 "윤 후보가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온 문구 'Be calm and strong'을 메신저 프로필에 올려놨다"며 "그 구절은 신에 의존하지 않는 자의 말투"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문재인의 신세계'는 윤석열에게 거친 바다다. 그의 항해는 외롭다"며 "'성역 없는 수사'는 승부사 근성을 요구하지만 그 운명은 높은 파도를 만난다.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는 치열하다. 그것들은 투혼으로 낚은 청새치"라고 부연했다. 

그런가 하면 '김종인 훈육정치의 그림자'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는 "'윤석열 현상'이라는 민심의 바람이 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 외 다수 칼럼에서도 박 내정자는 윤석열 당선인(당시 후보자)을 추어올리면서 "야당에 리더가 없다"고 비판했다.

윤 당선인은 어려움 속에서 박 내정자로부터 많은 힘을 얻었다. 이후 정치 참여를 선언한 그는 박 내정자를 그의 품에 안았다. 

박 내정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7월 30일 국민의힘 입당한 직후인 8월 4일 윤석열 캠프에 합류, 특별고문을 맡아 활동했다. 

윤석열 당시 후보자는 박 내정자 영입 소식을 전하며 "한국 언론계, 특히 정치 현장 취재의 산증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윤석열 캠프는 "1985년부터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정치 현장을 누비며 다수의 특종 기사와 열독률 높은 칼럼을 써온 인물"이라고 추켜세웠다. 

박 내정자는 윤 당선인에게 수시로 자문을 해온 중량감 있는 인사인 만큼 윤핵관 가운데 핵심인사로 분류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가장 오른쪽에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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