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경제·안보 총사령관 '한덕수 역할론' 셋...美 바이든까지 움직일 카드

2022-04-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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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 정권 넘나들며 중책 맡아...바이든과 인연

자타공인 한·미 FTA 전도사...美 정부·국회 설득도

한국 기업 美 진출 이끌듯...국민적 기대도 한몸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덕수 역할론'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경제·안보 총사령탑에 낙점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진보와 보수 정권을 넘나들며 중책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와 안보를 차기 정부의 핵심 가치로 제시한 만큼 한 후보자는 경제·안보 분야에서 총사령관 역할을 할 전망이다.

10일 정치권 인사들이 꼽은 한덕수 역할론의 핵심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치켜세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이끌 촉진자 등이다. 윤 당선인의 첫 인사인 한 후보자를 놓고 바이든까지 움직일 카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①바이든이 치켜세운 한·미 FTA=한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2009년 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3년간 주미대사를 지냈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한국무역협회장을 역임했다.
 
한 후보자는 주미대사, 한국무역협회장 시절 각각 조 바이든 부통령(현 대통령)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2010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이 면담했고, 당시 한 전 총리가 배석했다.
 
특히 한 후보자는 향후 당시 면담을 회고하면서 바이든 부통령이 △한국 발전상·민주화에 긍정적 이미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지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감사 등을 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후보자는 한·미 FTA 전도사로 통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FTA 협상을 마무리했다. 또 주미대사 시절 미 정치권에서 한·미 FTA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확산하자 미국 정부와 의회를 설득하는 작업도 했다. 실제 2011년 미 의회에서 한·미 FTA가 비준되는 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②韓기업의 美 진출을 이끌 촉진자=한 후보자는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이끌 촉진자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김홍국 하림 회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한 후보자가 주미대사 시절 바이든 대통령과 관계를 잘 맺어서 한·미 FTA를 잘 마무리했다"면서 "트럼프 정부 들어서 한·미 FTA 재협상 얘기가 왜 나왔겠나. 그만큼 한 후보자가 통상 외교를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미국이 어려움에 처할 당시 델라웨어 주 닭고기 가공업체를 인수했다. 델라웨어주는 바이든 대통령의 상원 의원 시절 지역구로 김 회장의 인수를 통해 델라웨어주 내 고용 창출이 일어났다. 그때의 인연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에 김 회장을 초청하기도 했다.
 

원일희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 수석대변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서명한 국무위원후보자 추천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③과반에 달하는 국민 적합도=한 후보자는 국민적 기대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조사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자는 과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5~6일 조사해 7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8.4%가 한 후보자 인사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바람직하지 않은 인사'라고 한 비율은 29.2%에 불과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2.4%였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5~7일까지 조사해 8일 공개(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에서도 한 후보자의 '총리 적합도(38%)'는 부적합도(22%)보다 16%포인트나 높았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첫 총리인 정홍원 전 총리(23%)보다 15% 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과반(60%)이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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