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예비 후보 등록을 마감한 가운데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송 전 대표와 당내 책임 있는 중진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가 '반성', '쇄신'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취지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정면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10일 출마 배경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열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상태다.
◆박지현, 송영길 출마 일침..."대선 패해 책임지겠다는 것 맞나"
박 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송 전 대표를 향해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난 당 대표가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에) 등록했다"고 일침했다.
박 위원장은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하게 한 분들이 예비 후보자로 등록했다"며 "명단을 보고 민주당에서 반성과 쇄신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깊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주민 의원도 추가로 겨냥한 것이다.
그는 "온정주의가 민주당을 다시 패배의 늪으로 밀어넣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며 "민주당은 지난 재보선과 대선에서 연패했다. 이런 심판을 세 번째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각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 명분으로 '구인난'을 내세우는 것에는 "정말 후보가 없는지, 꺼져가는 기득권을 지키려고 좋은 후보를 찾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인지 냉정히 자문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의 이러한 '작심발언' 배경을 놓고 당 지도부의 의중에도 자연스럽게 이목이 집중됐다.
송 전 대표 측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예고했다. 사실상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논란의 불씨가 간담회를 계기로 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내 의원들 여러 갈래 의견 분출...논란 지속될 듯
당내에서는 이날 여러 갈래의 의견이 제기됐다.
김남국 의원은 8일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싼 당내 잡음에 대해 "사실 서울시장에 나가려면 국회의원 임기 2년을 다 포기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마지막 정치 인생 모두를 내던져서 당을 위해서 희생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내 '86용퇴론' 등을 이유로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 목소리가 불거지는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자임했다.
김 의원은 "세대교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일률적으로 적용한다거나 아니면 86용퇴론을 이야기를 하면서 '송 전 대표는 안 된다'고 한다"며 "같은 그룹에 있는 다른 86그룹이라든가 아니면 송 전 대표보다 훨씬 더 연배가 많은 정치인은 된다고 얘기를 하는 것은 같은 기준을 자의적으로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 세대교체라든가 86용퇴론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인위적으로 아니면 강압적으로 해서 될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정치인들의 고민, 그리고 가지고 있는 비전, 이런 것들에 의해서 국민이 또 함께 판단해 주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분들 가운데 정말 유력한 후보가 잘 안 보이는 상황이었는데 당을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하는 송 전 대표의 입장은 그 자체로 평가받을 만하다”며 “앞으로 당이 정말로 과학적인 조사나 또 경선 과정을 통해서 정말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내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다만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말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엔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이어지는 이재명 조기 등판론..."시기상조" vs "검토 필요"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이재명 당 상임고문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이 고문이 조기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내에서는 이 고문의 '보궐 등판'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시기상조인 데다 뜬금없다는 반응이 교차한다.
이 고문 측근으로 알려진 조정식 의원은 지난 8일 KBS 라디오에서 이 고문의 지방선거 역할론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전략적 검토와 숙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대선이 끝나면 시간적 여유를 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지금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출마) 여부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지금 내릴 수는 없으나 아주 복잡하고 간단치 않은 정치 상황을 고려해 앞으로 충분한 숙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보선을 통한 이 고문의 등판에 힘을 실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지난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고문의 조기 등판론에 "그 기준이 너무 작위적이거나 인위적이어서는 안 된다"며 "대중적 합의나 요청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 소위 호명을 당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등판에 대한) 견해가 충돌하는 거면 대중적 합의나 요청에 의한 호명이라 보기는 어렵다"며 "양론이 가파르게 존재하면 자연스러운 게 아니다"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진성준 당 원내수석부대표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고문의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에 "너무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진 수석은 “(이 고문이) 지방선거라고 하는 큰 선거를 치르는 데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하실 거고 또 당에서도 역할을 주문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대통령선거에 나가신 지 얼마나 되었다고, 조응천 의원 표현으로 '갑옷끈을 풀고 있는 상황인데 갑옷 입고 또 출전해라' 하는 것은 가혹한 일이기도 하지만 또 순리나 상식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오는 8월로 예정된 당 대표 출마 전당대회에 나갈 가능성에는 "당이 그런 필요를 제기할 수 있다"며 "당을 좀 강력하게 통합시키고 또 힘 있게 이끌어줄 지도자를 당이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런 점에서 이 고문께서 다시 돌아와 달라, 복귀해 달라, 이런 요청은 당 차원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정면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10일 출마 배경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열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상태다.
◆박지현, 송영길 출마 일침..."대선 패해 책임지겠다는 것 맞나"
박 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송 전 대표를 향해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난 당 대표가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에) 등록했다"고 일침했다.
그는 "온정주의가 민주당을 다시 패배의 늪으로 밀어넣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며 "민주당은 지난 재보선과 대선에서 연패했다. 이런 심판을 세 번째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각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 명분으로 '구인난'을 내세우는 것에는 "정말 후보가 없는지, 꺼져가는 기득권을 지키려고 좋은 후보를 찾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인지 냉정히 자문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의 이러한 '작심발언' 배경을 놓고 당 지도부의 의중에도 자연스럽게 이목이 집중됐다.
송 전 대표 측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예고했다. 사실상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논란의 불씨가 간담회를 계기로 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내 의원들 여러 갈래 의견 분출...논란 지속될 듯
당내에서는 이날 여러 갈래의 의견이 제기됐다.
김남국 의원은 8일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싼 당내 잡음에 대해 "사실 서울시장에 나가려면 국회의원 임기 2년을 다 포기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마지막 정치 인생 모두를 내던져서 당을 위해서 희생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내 '86용퇴론' 등을 이유로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 목소리가 불거지는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자임했다.
김 의원은 "세대교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일률적으로 적용한다거나 아니면 86용퇴론을 이야기를 하면서 '송 전 대표는 안 된다'고 한다"며 "같은 그룹에 있는 다른 86그룹이라든가 아니면 송 전 대표보다 훨씬 더 연배가 많은 정치인은 된다고 얘기를 하는 것은 같은 기준을 자의적으로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 세대교체라든가 86용퇴론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인위적으로 아니면 강압적으로 해서 될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정치인들의 고민, 그리고 가지고 있는 비전, 이런 것들에 의해서 국민이 또 함께 판단해 주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분들 가운데 정말 유력한 후보가 잘 안 보이는 상황이었는데 당을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하는 송 전 대표의 입장은 그 자체로 평가받을 만하다”며 “앞으로 당이 정말로 과학적인 조사나 또 경선 과정을 통해서 정말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내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다만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말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엔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이어지는 이재명 조기 등판론..."시기상조" vs "검토 필요"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이재명 당 상임고문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이 고문이 조기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내에서는 이 고문의 '보궐 등판'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시기상조인 데다 뜬금없다는 반응이 교차한다.
이 고문 측근으로 알려진 조정식 의원은 지난 8일 KBS 라디오에서 이 고문의 지방선거 역할론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전략적 검토와 숙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대선이 끝나면 시간적 여유를 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지금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출마) 여부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지금 내릴 수는 없으나 아주 복잡하고 간단치 않은 정치 상황을 고려해 앞으로 충분한 숙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보선을 통한 이 고문의 등판에 힘을 실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지난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고문의 조기 등판론에 "그 기준이 너무 작위적이거나 인위적이어서는 안 된다"며 "대중적 합의나 요청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 소위 호명을 당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등판에 대한) 견해가 충돌하는 거면 대중적 합의나 요청에 의한 호명이라 보기는 어렵다"며 "양론이 가파르게 존재하면 자연스러운 게 아니다"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진성준 당 원내수석부대표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고문의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에 "너무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진 수석은 “(이 고문이) 지방선거라고 하는 큰 선거를 치르는 데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하실 거고 또 당에서도 역할을 주문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대통령선거에 나가신 지 얼마나 되었다고, 조응천 의원 표현으로 '갑옷끈을 풀고 있는 상황인데 갑옷 입고 또 출전해라' 하는 것은 가혹한 일이기도 하지만 또 순리나 상식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오는 8월로 예정된 당 대표 출마 전당대회에 나갈 가능성에는 "당이 그런 필요를 제기할 수 있다"며 "당을 좀 강력하게 통합시키고 또 힘 있게 이끌어줄 지도자를 당이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런 점에서 이 고문께서 다시 돌아와 달라, 복귀해 달라, 이런 요청은 당 차원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