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현대차 연구소서 "미래 모빌리티, 반도체 이을 국가 전략산업"

2022-04-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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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4월 8일 오후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 현대디자인동을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과 함께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8일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를 찾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대한민국을 먹여살리고 있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이을 국가 전략산업이자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남양연구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전기차·수소전기차·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친환경차와 미래 모빌리티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관련 산업 발전·미래 인력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안 위원장은 "옛날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중화학, 선박, 철강 등을 (발전시켜) 1980∼1990년대 20년간 먹고살 수 있었고 김대중 대통령이 초고속 인터넷망, 벤처 붐을 (일으킨 것을) 통해 2000∼2010년대를 먹고살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렇다면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는 또 앞으로 먹고살 미래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 가능성 중 하나가 미래 모빌리티"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 정부는 대한민국 경제와 기업이라는 큰 수레를 앞에서 끌고 가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그 큰 수레를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이루는 주체는 정부가 아니라 민간이라는 게 저의 분명한 철학"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저희가 수레를 뒤에서 미는 역할을 할 때 어떤 것을 도와주면 될지, 어떤 규제가 없어야 좀 더 발전할 수 있을지 말씀을 들으러 왔다"며 "가감 없이 말씀해주면 철저히 잘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바쁠 텐데 연구소를 먼저 찾아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간담회에서 나눈 이야기가 새 정부의 신기술 및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깊은 영감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앞으로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국가 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혁신 선도국가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현대차에 규제 완화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데이터 수집과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서 "(자율주행기술을 위해) 카메라 인식을 하다 보면 보행자 모습이나 차량 번호판 등이 들어와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될 수밖에 없어 규제를 완화해주면 훨씬 좋은 기술 개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안 위원장은 정 회장과 함께 현대차 자율주행차인 쏠라티 로보셔틀을 타고 행사장인 현대디자인센터까지 이동했다. 쏠라티 로보셔틀은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적용한 차량이다.

안 위원장이 행사장에 입장할 때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개 '스팟'이 에스코트를 담당했다. 안 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은 웨어러블 로봇 등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UAM) 가상현실(VR) 체험, 아이오닉 5 로보택시 등 전기차 기술 시연을 참관했다.

안 위원장은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전기차 아이오닉 5, EV6, GV60 등 현대차그룹 주요 친환경차를 시승했다. 수소전기트럭은 정 회장이 "제가 한번 운전해서 몰아보겠다. 버스 면허가 있다"며 안 위원장을 조수석에 태우고 2분간 직접 운행했다.

GV60은 안 위원장이 직접 운전해 시승했다. 정 회장이 "운전을 잘하시던데요"라고 하자 안 위원장은 "옛날에 의대에 다닐 때 (면허를) 1종으로 땄다. 그때는 의사면허 시험 떨어지면 택시나 몰아야지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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