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부 지출 R&D 투자액 중 호남은 고작 8%"

2022-04-0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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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지역균형발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지난해 정부가 지출한 연구·개발(R&D)비용 중 호남 지역에 투입된 금액이 전국에서 호남이 차지하는 지역내총샌산(GRDP) 비중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7일 개최한 ‘제2차 지역경제포럼’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지출한 R&D 투자액 227조원 중 광주·전남·전북 지역에 투자한 금액은 18조원, 비중으로는 8.0%에 불과했다.

2020년 기준 전체 GRDP에서 호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8.9%인 것을 고려하면 이 지역에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R&D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또 전국 6개 권역 중 호남의 성장잠재력지수(RGPI)는 2015년 6위에서 2020년 4위로 올라섰지만 전국 평균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RGPI는 지역 내 인적자본, 산업구조 등을 토대로 성장역량을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을 상회하면 전국 평균 이상의 성장역량을 가졌다는 뜻이다. 호남권은 2015년 0.86에서 2020년 0.95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1을 하회하고 있다.

대한상의와 함께 권역별 RGPI를 산출한 김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호남은 그간 자동차‧석유화학‧철강 등 주력 산업의 생산거점으로서 국가경제에 많은 기여를 했다”며 “호남의 성장잠재력 정체는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이 미흡한 탓도 있지만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부 대책이 부족한 면도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성장잠재력 향상을 위해 지역의 노력에 더해 함께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포럼에 참석한 지역 경제계에서도 이와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최종만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호남권도 광역 단위 협업생태계를 구축해 신산업을 육성하려 하지만 지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역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예비타당성 평가방식으로 지역 인프라 개선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비되는 만큼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호남은 산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지역경제도 위축돼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로 들어설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만큼 지역과 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7일 광주 서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제2차 지역경제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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