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현장] 난처한 미컬슨 질문, 화색 돋는 우즈 질문

2022-04-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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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리들리 회장

대회 앞두고 기자회견

미컬슨·우즈 온도차 심해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 [사진=마스터스]

"미컬슨이 출전하지 않았다.", "우즈는 헌신적인 선수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10야드, 이하 오거스타 내셔널) 회장의 발언이다.

리들리 회장은 4월 6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프레스 빌딩 인터뷰 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의 시작은 리들리 회장의 연설로다. 리들리 회장은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가벼운 인사와 함께 지난 1년간 오거스타 내셔널의 행보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내용 속에는 일본 선수들(마쓰야마 히데키, 나카지마 케이타 등)의 선전, 리 엘더(미국)를 기리는 페인 칼리지 지원, 도시 발전을 위한 지역 건물 증축 등이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필 미컬슨. [사진=마스터스]

연설이 끝나고 질문 답변 시간으로 이어졌다. 많은 질문이 나왔지만, 리들리 회장의 입으로 이목이 쏠리는 질문은 미컬슨 관련이었다.

미컬슨은 지난 2월 아시안 투어 개막전 사우디 인터내셔널 파워드 바이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에서 사우디 석유 자본을 옹호하고, PGA 투어를 비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그는 자신의 후원사를 모두 잃고, 한동안 자중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후 PGA 투어 등 골프대회 출전을 중단했다.

이번 마스터스 토너먼트(이하 마스터스)도 마찬가지다. 출전 명단에 올랐다가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오거스타 내셔널이 출전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리들리 회장은 "오거스타 내셔널은 미컬슨을 초청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많은 부분을 통해서 출전할 수 있다. 그는 PGA 챔피언십 우승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들리 회장은 "미컬슨이 연락한 것은 2월 말과 3월 초 사이다. 출전할 의도가 없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다. 변경 사항이 생기면 상의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서로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질문이 그칠 줄 몰랐다. 자세한 내용을 묻는 말에 리들리 회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미컬슨이 내린 개인적인 결정이다. 이외에 아는 것은 없다. 미컬슨은 아주 오랜 세월 고정 출전자였다. 오거스타 역사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가 현재 다루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했다.
 

마스터스 출전 계획을 발표한 타이거 우즈. [사진=마스터스]

반면, 타이거 우즈(미국)의 출전 질문에 리들리 회장은 화색이 돌았다. 함박 웃음과 함께다.

리들리 회장은 "우즈는 살면서 본 가장 단호하고 헌신적인 운동선수다. 이번 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우리는 그가 여기 있어서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후 리들리 회장은 여성과 관련된 질문도 받았다.

첫째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ANWA) 관련 이슈다. ANWA는 마스터스 전주에 진행되는 아마추어 대회다. 공교롭게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셰브런 챔피언십)와 일정이 겹친다.

이후 셰브런 챔피언십은 5월로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나 킴(미국)은 "역겹다"는 표현을 했다.

리들리 회장은 의식이라도 하듯 "ANWA를 통해 많은 선수를 배출했다. 우리의 첫 번째 아마추어 챔피언 제니퍼 쿱초(미국)는 중요한 업적을 기록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리들리 회장은 "ANWA의 역사를 만든 쿱초는 처음으로 LPGA 투어 셰브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며 "ANWA가 여자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전 세계의 골프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거스타 내셔널 여성 회원에 관해서는 "여성 회원을 늘릴 계획이다. 미래에는 그린 재킷을 입은 여성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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