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지난해 보험금 청구소송 제기건 6000건 넘어

2022-04-06 17:24
  • 글자크기 설정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경쟁 등 영향

[사진=리치앤코]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보험금 청구로 제기한 소송건수가 6000건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이 최근 장기보장성상품 영업을 강화하면서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분쟁도 늘어나는 추세다.

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들이 제기한 본안소송과 민사조정 등 총 소송건수는 6257건이다.

손보사별로 소송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화재로 지난해 1375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본안소송건수는 1337건, 민사조정건수는 38건이었다. 이어 현대해상이 1258건을 기록해 삼성화재와 나란히 소송건수 1000건을 넘었다. 뒤이어 KB손해보험(940건)과 DB손해보험(917건)이었다. 이들 상위 4개사의 소송건수는 3573건에 달해 손보사 전체 소송건수의 절반을 넘었다.

손보사에 대한 소송 증가는 장기보장성보험 관련 민원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작년 손보사의 장기보장성보험 관련 민원은 전년 대비 11.8%(2174건) 증가한 2만581건에 달했다. 작년 총 민원 증가 건수(2408건) 중 대부분이 장기보장성보험에서 나온 셈이다.

장기보장성보험이란 사망·상해·입원 등 생명과 관련한 보험사고가 났을 때 피보험자에게 약속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1년 이상이며 대표적인 상품은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이다. 

특히 암보험은 타 보험상품 대비 월납 기준 보험료 수준이 높은 데다 보험료 납입 기간도 길어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여기에 손보사들이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과 K-ICS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손보사들은 재무건전성 평가에 불리한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여야 한다. 제3보험인 장기인보험 비중이 커질수록 손보사의 건전성 지표가 향상될 수 있다는 뜻이다. 

판매경쟁이 격화되면서 장기보장성보험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주요 손보사 5곳의 장기보장성보험 매출은 3330억원으로 전년 동기(3080억원)보다 8.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보험료(매출) 증가율이 2~4%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손보사 관계자는 "IFRS17 도입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았던 국내 손보사들로서는 암보험을 중심으로 보장성 상품 비중 늘리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보험업계에 장기보장성보험 출혈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