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2, 43일 만에 100만대 판매...악재 뚫고 '역대 3위 속도'

삼성전자가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22 시리즈의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추후 공급망 안정화에 집중한다면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2 시리즈는 출시 43일째인 8일을 기점으로 국내 판매량 1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까지 국내 판매량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루 평균 2만3000대가량 팔리며 누적 판매량은 90만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출시 43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 고지에 오른 것은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중 셋째로 빠른 기록이다. 앞서 갤럭시 S8은 출시 37일째, 갤럭시 S2는 출시 40일째에 1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최근 기록적인 흥행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 갤럭시 S10과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1 시리즈가 100만대 고지를 밟기까지 걸린 시간은 각각 47일, 57일이었다.

갤럭시 S22 시리즈 흥행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이번 흥행은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과 공급망 불안에 따른 배송 지연 등 악재를 이겨내고 얻은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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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갤럭시 S22 시리즈 출시 초기 GOS 의무화 조치에 크게 반발했다. 설상가상으로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이 제품을 늦게 받는 등 그야말로 험난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그러나 갤럭시 노트 대기 수요를 흡수한 S22 울트라, 인공지능(AI)이 강화된 카메라 등을 통해 다수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수요가 약 350만대로 전년 동기(400만대) 대비 12.5% 축소된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도 유의미하다.

향후 갤럭시 S22 시리즈가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급망 관리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22 출시 초기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배송이 지연된 주요 원인으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 꼽힌다.

AP가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만큼 앞으로 높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관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배송 지연 현상이 지속되면 잠재 수요를 경쟁사에 빼앗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협력사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이슈가 없었다면 갤럭시 S22 시리즈의 초반 성적은 더 좋았을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흥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GOS 논란을 잡음 없이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사과하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GOS를 비활성화할 수 있게 되면서 사건은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 갤럭시 이용자 약 1900명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주요 갤럭시 제품이 모바일기기 성능을 측정하는 긱벤치에서 퇴출당하는 등 사건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집단소송을 원활하게 마무리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게 앞으로 삼성전자와 갤럭시 S22 시리즈에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S22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