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동아시아 성장률 5.4%→5.0% 하향 "4%대로 둔화할 수도"

2022-04-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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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4%에서 5.0%로 낮췄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내놓은 '2022 봄 동아시아·태평양 경제동향'에서 이처럼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며, 상황 악화 시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전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세계은행은 계속되는 공급망 혼란이 제조업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 5.5%보다 낮은 5%로 예상되며, 상황이 나빠지면 4%로 하락할 수 있다고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29일 중국 상하이에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사재기가 벌어진 여파로 한 슈퍼마켓 매대가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외 국가들의 경제는 올해 4.8%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상황 악화 시 4.2% 성장에 그칠 수 있으며, 이 경우 빈곤층이 600만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미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 동아시아 기업들의 경우 새로운 공급과 수요 충격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봤다. 가계 실질소득이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또한 국가 채무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정부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대응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선별적 지원,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상품·서비스 무역 정책의 개혁, 새로운 디지털 기술 도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기슬 개선과 경쟁력 강화 등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의 동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티아 마투는 이러한 조치들이 성장률 타격을 다소 완화할 수 있겠지만, 올해 남은 기간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는 이 지역에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며 "아무도 우리가 설명한 충격에 면역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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