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령 등 글로벌 공장 셧다운 우려...전자부품업계 '노심초사'

2022-04-06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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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유행 후 중국 쿤산시 등 봉쇄 조치 잇달아

일부선 "코로나 팬데믹 내성 커졌다…영향 제한적"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과 이에 따른 전 세계 각국 정부의 봉쇄령 등으로 인해 전자부품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쿤산시 봉쇄령이 현실화하면서 국내 전자업계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커지면서 이제는 시스템적으로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한 전자부품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중국 내에서 산발적으로 봉쇄 조치가 있었지만 생산에 차질을 빚은 적은 없었다”며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매우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라고 전했다.
 
셈법 복잡해진 공급망 이슈, 산업계 각종 이슈에 노심초사
그럼에도 업계는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쿤산 외에도 상하이·선전·장춘·시안 등 중국 현지 곳곳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중국 각지에 공장이 많다 보니 이 같은 조치가 동시다발로 확대되면 중국 내 물류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일부 부품 부족으로 완제품 생산이 멈추고, 연쇄 작용으로 다른 부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는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실제로 애플과 긴밀한 협력 관계로 알려진 폭스콘이 지난달 1주일가량 선전공장 가동을 중단했을 당시 사태가 장기화하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전자부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 다른 전자부품업계 관계자는 “특정 지역 봉쇄가 시차를 두고 공급망 내 다른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해당 도시에 자사 생산공장이 없어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당연히 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에는 코로나19 외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떠오르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현지에 생산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행 선적을 중단하는 등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는 나비 효과 없다···공급망 관리에 역량 집중”
전자부품업계는 일부 공장 가동 중단과 부품 부족 현상 등에 대비하기 위해 공급망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완성차 생산 감소를 거쳐 전장 산업까지 이어진 ‘나비효과’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단계별로 돌발 상황을 대비한 재고를 충분히 비축하고 있다”며 “산업계는 그간 자연재해, 지역 봉쇄와 그에 따른 물류난을 거치면서 공급처 다각화를 비롯한 다각적인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업계처럼 전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낙관론이 크다. 결국 전체 수요는 정해져 있고 공급자들이 어떻게든 그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품업계도 고객사 다변화를 복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고객사 등 전반적인 업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이상 변화를 탐지해 플랜B를 가동하는 방안 등 기민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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