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총재는 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회의까지 특별히 부정적인 사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50bp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빠른 대응에 나서는 것이 더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고용 시장이 매우 탄탄하다며, 50bp 인상에도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연준 내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금리를 25bp 대신 50bp 인상하는 '빅 스텝'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연준 위원들은 연이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지난 2월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은 너무 높다"며 "한 번 혹은 여러 번의 회의에서 25bp 이상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후 대표적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도 50bp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 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 역시 금리인상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일 올해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43만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49만명 증가는 밑돌았으나, 여전히 높은 증가세다. 실업률 역시 코로나 확산 이전 기록한 50년래 최저치인 3.5%에 근접한 3.6%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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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연준은 지난 3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며 2022년 말까지 금리가 1.9%까지, 2023년 말까지는 2.8%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립 금리 수준은 2.25~2.5%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2%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는 모두 연준이 두 차례에 걸쳐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올해 말까지 금리를 2.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들 은행 대부분은 오는 5, 6월 정례회의에서 연이어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가 3%에 달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5, 6, 7, 9월 정례회의에서 네 번에 걸쳐 50bp에 달하는 '빅 스텝' 금리 인상을 진행한 후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JP모건은 내년 말 기준금리가 2.75~3.0%로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모건스탠리는 기준금리가 3.0~3.25%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기준금리가 3.5 ~ 3.75%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