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GTX 수혜지역…김포한강 신고가, 인덕원은 한달 새 수억원 폭락

2022-04-04 18:00
  • 글자크기 설정

경기 김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GTX-D노선을 서울까지 바로 연결해 달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수도권 GTX(광역급행철도) 수혜 지역 부동산시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GTX-D노선의 서울 강남 연결이 무산됐던 경기 김포 지역은 최근 신고가 사례가 나오며 집값이 꿈틀거리는 데 반해 GTX-C노선이 지나는 경기 인덕원 근처 아파트는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3월 28일 기준) 김포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특히 GTX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한강신도시에서 신고가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4차 전용면적 87㎡는 지난달 8일 7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7억400만원과 비교하면 4600만원 뛰었다. 한강신도시레이크에일린의뜰 전용 84.9㎡도 지난달 5억47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직전 거래 가격인 5억3000만원보다 1700만원 뛰었다. 지난 2월에는 풍경한강한라비발디 전용 106㎡가 8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1월 거래된 직전 거래가격보다 1억1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김포 한강신도시 지역 공인중개업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일 당시 GTX-D노선을 강남으로 연결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며 "이 지역 주민들은 무조건 강남으로 노선이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올해 초보다는 좀 더 거래가 활성화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수도권 광역교통망 공약을 발표하며 이른바 '김용선(김포~용산)'이라고 불린 GTX 노선을 '김하선(김포~하남)'으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 계획은 GTX-D노선은 수도권 남부에서 동서를 잇는 노선으로 만드는 것이다. △김포~대장~신림~사당~삼성~하남~팔당 라인이 중심이다.

아울러 삼성에서는 Y자로 나뉘어 △삼성~수서~광주~여주를 잇는 라인이 추가된다. 전체적으로 옆으로 누운 Y자 형태로 건설된다. △김포~팔당 구간은 신설되며 △삼성~여주 구간은 신설과 기존 경강선을 일부 활용할 예정이다.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경 [사진=신동근 기자]

반면 GTX-C노선 추가 역 지정으로 들썩였던 인덕원, 군포, 의왕 부동산시장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거래가 없거나 주로 하락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인덕원 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2일 11억1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8월 신고가였던 13억원과 비교하면 1억9000만원 떨어졌다. e편한세상인덕원더퍼스트는 지난해 10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12월 3억4000만원 떨어진 9억1000만원에 거래되더니 지난 2월에도 9억1000만원(직거래)과 9억원(직거래)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해 6월 인덕원역 근처에 C노선 관련 추가 정차역이 정해진 상황에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는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해당 아파트 주민들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아파트 값이 2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인덕원역 주변 공인중개업자는 "대출 규제로 인해 여전히 거래가 잘 안 되는 상황인 데다 해당 지역 호재는 지난해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며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김포는 현재 제대로 된 광역 교통망이 없는 수준"이라며 "최근 윤 당선인 공약에 힘입어 빠르게 GTX가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덕원, 안산 등 경기 남부 쪽 GTX는 이미 비교적 명확히 정해져 있어 대부분 선반영됐다"고 전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경기 남부는 단기간 수억원씩 뛰며 가격에 대한 저항감이 심해졌고, 해당 지역 아파트 가격이 10억원 이상이라 주변에서 다른 대안을 찾기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포는 지난해 '김부선' 등 이슈로 인해 가격 상승 폭이 더뎠던 부분이 있어 수요자들이 여전히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