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원소주 기획자 김희준 총괄이 말하는 원소주 '오픈런' 하는 이유

2022-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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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범이 소주 브랜드 ‘원소주’를 론칭했다.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원소주는 팝업스토어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새벽부터 줄을 서는 건 물론이고, 전날 오후 10시부터 줄을 선 사람들까지 있었다. 원소주가 뭐라고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걸까?
원소주 김희준 총괄 매니저와 인기 비결과 소주회사 사장 박재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원소주 제공/ 박재범 대표와 김희준 매니저]

 
Q. 원소주를 구입하기 위해 팝업스토어 오픈 전날 오후 10시부터 서있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원소주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일각에서는 대표 박재범의 영향력도 한몫 했다는 말도 있거든요.

A. 박재범 대표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이런 환상적인 시작을 할 수 없었겠죠. 하지만 박재범 대표님의 영향력만으로 이렇게까지는 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1년 반 넘게 꾸준히 제품에 대한 준비를 하고 브랜드를 구축했거든요. 증류식 소주라는 본질에 충실하면서 원소주의 타겟들이 좋아할 WON의 문화를 함께 준비했기에 너무나도 감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원소주 제공]

[사진= 원소주 제공]



Q. 술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김희준이 추천하는 원소주를 즐기는 법은 뭔가요? 원소주와 어울리는 안주도 궁금해요.

A. 원소주 22도는 깔끔하고 깨끗한 맛,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입니다. 그걸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미지근한 소주 ‘미소’로 즐기는 것입니다. 뚜껑을 열었을 때 쌀의 향을 느껴보고 혀에서 원재료인 쌀의 감칠맛을 느끼고, 목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을 경험해보세요. 아무래도 베이스가 깔끔한 술이다 보니 위스키처럼 니트로 즐기는 걸 저나 박재범 대표님은 가장 좋아하고요. 가벼운 견과류와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생선회 같은 안주와 드시면 술이 너무 술술 들어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Q. 원소주 조직의 분위기가 궁금해요. 조직분위기는 어떤가요? 소주사업을 위해서는 다른 브랜드의 소주들도 많이 마셔봐야 되잖아요. 술을 많이 자주 마시면서 하고 싶은 얘기,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분위기일 것 같거든요.

A. 박재범 대표님 이하 TEAM WON의 성향들이 너무 비슷해요. 하나의 아이디어를 던지면 거기에 멋진 살이 더해집니다. 그 과정이 너무나도 재미있고요. 실제 회의에서 술을 시음하는 경우도 많아서 회의 자체도 굉장히 유쾌합니다. 살짝 술 기운에 말한 아이디어가 실제화 되기도 하고요.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추구하다 보니 원의 문화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Q. 연예인 박재범의 모습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들도 많이 볼 것 같아요. 옆에서 지켜본 소주회사 사장 박재범은 어떤 사람인가요?

A. 정말 많은 회사를 경험했고 개인 사업도 하며 많은 분들을 경험했지만 회사 대표님을 존경한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박재범 대표님은 존경스러워요. 존경 받을 만한 생각, 행동 들을 실제 실천하시는 분입니다. 화려한 보이는 모습들과 달리 정말 소탈하고 사람의 앞과 뒤가 똑같습니다. 한 말은 반드시 지키는 멋진 분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사업에 올인을 하는 이유기도 하죠. 서로 유쾌한 성격이라 항상 웃으며 회의하고 대화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Q. 총괄 님께서는 원소주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박재범 대표님과의 인연이 어떻게 원소주로 이어졌는지 궁금해요.

A. 2019년 스코틀랜드 증류소들을 다녀오면서 내 브랜드의 술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그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때 이 사업을 함께 준비하고 있던 컬쳐앤커머스 김형섭 대표가 박재범 대표님과 김수혁 COO를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저 보다 더 오래 전부터 본인의 소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박재범 대표님과 나의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준비하고 있던 저와의 만남이었기에 모든 준비가 일사천리였어요. 정말 힘든 여정이었지만, 너무나도 행복하게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사진= 원소주 제공]

 
Q. 원래 어떤 일을 하셨고, 그 경험이 원소주를 브랜드 하는데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됐나요?

A. 2006년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브랜드 마케팅 일을 가장 오래하긴 했지만, 업종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한번 사는 인생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하고 싶은 일은 다해봐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아무래도 여행이었습니다. 본업을 유지하면서 여행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것도 10년이 넘었거든요. 상상력의 크기는 경험에 비례한다는 생각으로 수많은 경험을 여행을 통해서 했고, 거기서 얻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그 모든 경험을 증류해 낸 원액만을 원소주 일에 투여하고 있고요.
 
Q. 박재범 대표가 굉장히 원소주 얘기를 많이 했어요. 원래는 2021년 3월에 출시할 예정이었는데 1년이 미뤄져서 22년 2월 출시가 됐는데요. 준비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그리고 생각했던 원소주로 탄생했나요?

A. 모든 과정, 모든 요소들에 에피소드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사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2월 28일 더 현대에서 런칭을 할 때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기자님들의 카메라 셔터가 터지는데 눈에서 눈물도 같이 터지더라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아무래도 라벨 디자인을 선택할 때였던 것 같아요. 라벨 샘플만 10종 이상 만들었거든요. 그 모든 것을 실제로 보고 병에 붙여본 후 결정을 했습니다. 덕분에 원소주 리미티드 라벨들은 다 제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Q. 잘 나가는 브랜드들을 보면 생각나는 이미지들이 있잖아요. 원소주를 보면 생각났으면 하는 이미지가 있나요?

A. 원소주의 ‘다름’입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과 시도를 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해요.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나음을 추구하는 것에서 그치거든요. 하지만 저희는 지속적인 다름을 추구할 생각입니다. 한번도 원소주를 술이라고 생각하며 만든 적이 없거든요. 원소주는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문화적인 시도들을 계속해나갈 예정입니다. 하나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가 언제든지 변화시킬 수 있고 가지고 놀 수 있는 또 다른 페르소나를 원소주에서 찾았으면 해요. WON TEAM이 된 걸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사진= 김호이 기자]


Q. 원소주의 슬로건 ‘미래를 Won하여’는 어떤 의미인가요? 그리고 원소주의 ‘원’의 의미도 궁금해요.

A. 우리 술을 마시며 미래를 WON (이겼다) 했으면 했어요. 마시고 죽자는 술이 아닌 내일의 화이팅을 미리 선물해줄 수 있는 술이 되길 바랐습니다. 나아가 많은 분들이 모였을 때 건배사 선창을 ‘미래를’을 외치면 ‘위하여’로 후창하는 모습도 상상했습니다. 원소주의 원은 전세계인들이 쉽게 알 수 있는 숫자 one, 승리의 won, 소망의 want을 담았습니다. 고객분들은 이걸 원,원,원 이라고 하더라고요^^
 
Q. 1년 후, 5년 후, 7년 후, 10년 후 원소주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 있나요? 원소주의 목표는 뭔가요?

A. 전통주를 온라인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원소주를 통해서 알게 된 분들이 많고,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의 차이를 원소주를 통해서 알게 된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 외에도 전통주에 대한 많은 요소들과 매력을 국내 분들은 물론 해외 분들에게 원소주가 앞장서서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열심히 앞장서서 알리다 보면 더욱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해 관심을 가져 줄 것이라 생각하고 시장 확대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 소주라는 카테고리가 다른 술들처럼 명확하게 생겼으면 하고, 그 소주 카테고리의 대표 제품하면 원소주를 떠올리게 만들고 싶습니다. 더욱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 대표 소주로 국민들께 인정 받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Q. 이미 많이 팔리긴 했지만, 원소주라는 브랜드에서 많은 파는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나요?

A.한번도 많이 팔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한 적이 없습니다. 원소주 자체의 본질이 가장 중요하기에 본질을 잘 만들어 놓으면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 질문에 답변 드린 부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니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원소주 팝업스토어]

 

Q. 하반기에 출시되는 상압증류방식 원소주도 22도라고 들었어요. 추후에 22도보다 더 높거나 낮은 버전의 소주 출시 계획도 있나요? 또한 22도를 고집하는 이유도 궁금해요.

A. 아직 100%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WON스러운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Q. 원소주 출연 요청에 참이슬 모델 아이유가 “이런 도발적인 발언 삼가 달라”고 남겨서 큰 화제가 됐는데요. 박재범 대표 외에 원소주의 모델로 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그리고 그 이유도 궁금해요.

A. 재범대표님 이외의 아티스트를 모델로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이나 알리고 싶은 전통적인 요소를 모델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습니다.
 
Q. 원소주의 타겟이 힙합을 좋아하는 20대가 아니라 또래 직장인이라고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또래 직장인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 원소주는 저나 박재범 대표 또래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그 분들이 이 소주를 찾는 순간은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내일의 파이팅을 외치는 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원소주를 마시는 순간만큼은 늘 미래를 WON하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해 WON의 문화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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