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손보사 지난해 자동차보험서 5천억원 벌었다

2022-03-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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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1500억원, DB손보 2200억원 추산…7개 중소형사 700억원 적자

[사진=연합뉴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 손보사가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만 최대 5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대형 손보사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자동차 운행량 감소와 병원 이용률 하락으로 손해율이 전년 대비 급감했기 때문이다. 반면, 적은 가입건수로 손해율 관리에 실패한 중소형사들의 경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28일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계산한 결과 손보사들은 지난해 43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결과는 각 손보사의 지난해 누적 손해율과 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3분기 실제사업비율에 가중치(0.5%포인트)를 두고 계산한 결과다.

[자료=각사]


특히, 11개 손보사 중 흑자를 기록한 곳은 삼성화재와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등 대형사뿐이었다. 이들 대형사의 흑자액은 51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81.9%과 사업비율 15.4%(14.9%+0.5%가중치)로 합산비율 97.3%을 기록했다. 여기에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가 5조632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순이익은 1520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성화재는 다음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기존보다 1.2% 인하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작년 수준의 손해율을 유지하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DB손보는 22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손보업계 최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DB손보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79.5%과 사업비율 15.1%(14.6%+0.5%가중치)로 합산비율 94.6%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해상(합산비율 97.4%)과 KB손보(합산비율 98.9%)도 각각 1100억원과 29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4대 손보사를 제외한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 악사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7곳은 모두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누적 손해율이 77.5%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사업비율이 22.9%(3분기 22.5%+0.5%가중치)로 합산비율이 100.3%를 기록했다. 적자액은 27억원이다. 이어 한화손보(230억원), 롯데손보(103억원), MG손보(80억원), 흥국화재(106억원), 악사손보(120억원), 하나손보(55억원)도 적자를 보였다.

중소형사들이 모두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기록한 데에는 손해율 관리 실패 때문으로 보인다. 한화손해보험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1%를 기록했다. 롯데손보(87.3%), MG손보(100.5%), 흥국화재(88.7%), 하나손보(86.7%) 역시 높은 손해율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2%다. 이를 넘길 경우 손보사가 지급한 보험금과 사업비 등을 감안하면 적자로 나타난다.

여기에 중소형사들은 낮은 보유계약에 따른 사업비 부담도 대형사보다 크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다수의 계약을 보유할 경우 자동차사고 등에 대처할 수 있지만, 보유 계약이 적을수록 해당 보험사들은 사고건수에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3년 전 18.4%였던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15.7%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말에는 15% 밑으로 하락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중소형 손보사들은 지난해 손해율 개선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만큼,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험금 지급 요건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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