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에너지 수급 이슈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조선주도 수혜가 예상되고 있어 주목된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와 글로벌 물동량 확대에 따른 신규 선박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제한이 국내 조선업체에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특히 신조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조선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이 4.26% 올랐고, 현대미포조선(1.15%), 대우조선해양(0.39%), 한국조선해양(0.22%), 삼성중공업(0.18%) 등도 상승 마감했다.
실제 이달 25일 기준 2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은 척당 1억9950만 달러로 전주 대비 50만 달러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1억5000만 달러) 대비로는 33% 뛴 수치다. 또 LNG선 선가는 2억2000만 달러로 전주에 비해 100만 달러 상승했다. 작년 같은 기간 1억8800만 달러 대비로는 17.02% 상승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모두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주력으로 생산 중인 만큼 수혜가 기대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슬롯 소진과 원자재 가격 강세로 신조선가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 충돌과 이에 따른 LNG 공급망 다변화도 국내 조선업체에는 긍정적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EU에 대한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추가 공급 노력, 에너지안보 공동 태스크포스 설치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세계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을 포함해 올해 EU 시장에 최소 LNG 150억㎥를 추가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또 회원국들이 최소 2030년까지 연 500억㎥에 달하는 미국 LNG를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LNG 41%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를 미국 등 타 국가에서 조달받기 위해서라면 육상이 아닌 해상으로 수입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LNG 운반선에 대한 발주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구조적인 상황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선박 발주부터 인도까지 호흡이 긴 만큼 단기적으로는 즉각 수주가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에서 해상을 통한 물동량 증가는 LNG 운반선 시장에 더 힘을 보태는 만큼 조선업체들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조선사들의 수주 사이클은 3~4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다운 사이클 국면에 놓여 있다”며 “코로나19가 촉발한 글로벌 물동량 감소로 수주가 감소했던 2020년을 지나 2021년 대규모 수주를 한 바 있어 이후 추가적인 수주를 대규모로 하기엔 캐파(CAPA·생산 능력) 증설이 수반돼야 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조적으로 유럽이 LNG 수입을 늘린다면 5년 이상을 내다보고 발주하는 선주들이 있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를 국제결제시스템(스위프트)에서 퇴출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는 조선업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다. 스위프트에서 퇴출되면서 조선업체가 러시아에서 수주한 선박 결제대금을 제 때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단기적으로 받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스위프트 퇴출로 지금 당장 받는 영향은 없다”며 “이 같은 사태가 장기화하느냐가 관건인 만큼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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