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예약했는데…" 자가격리 유지 '허탈'

2022-03-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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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3월 15일부로 격리면제 등 입국규제 완화

국내는 미얀마·우크라·베트남서 입국 시 7일 격리

여행객·여행사, 갑작스러운 격리면제 제외 발표 혼란

[사진=베트남항공 페이스북]

#직장인 김지연씨는 4월 베트남 여행상품을 예약했다 취소했다. 최근 정부가 베트남을 자가격리 면제국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김지연씨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2년 넘게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여행객 무격리 입국 허용 국가가 늘고, 우리나라도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소식이 들려 바로 베트남 상품을 예약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과 베트남 중 고민을 하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베트남을 선택했는데, 갑자기 격리 면제국에서 제외해 무척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베트남이 자가격리 면제국에서 제외된다. 4월 1일부로 베트남에서 입국할 경우 백신 접종 완료자라 할지라도 7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4월 1일부터 베트남·미얀마·우크라이나를 예방 접종 완료자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해당 국가 확진자 발생률을 비롯해 예방접종률, 해당 국가 입국자 중 확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굳게 잠겼던 여행 빗장이 서서히 풀리고, 우리나라 역시 이달 21일부터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지침을 발표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여행 시장에 활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지난 3월 15일부로 외국 입국자들에게 무격리 입국을 허용했다.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의 관광객들에게는 최장 15일까지 무비자 입국도 허용했다. 

하지만 정부는 베트남 현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이유로 베트남을 미얀마·우크라이나와 함께 격리 면제 제외국으로 지정했다.

정부가 베트남서 입국 시 7일 격리 지침을 발표하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베트남발 입국 격리면제 제외국가 철회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글 게시자는 "한국과 베트남은 관광 교류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지역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특히 지난 3월 15일 베트남 질병청은 많은 어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격리 면제 및 무비자 등을 허용했음에도, 우리나라는 오히려 격리면제 제외국에 베트남을 포함시켰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여행업계도 허탈하단 입장이다. 각국 여행 빗장이 풀리고, 우리 정부가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여행상품을 기획해 판매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의 발표 직후 괌, 태국, 하와이, 베트남, 싱가포르 등 지역을 비롯해 미주·유럽지역 여행 검색량은 500% 이상 늘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 신규 확진자 수는 우리나라 절반 수준도 안되는 상황인 데다가, 베트남은 무격리 입국을 허용한 상황"이라며 "우리도 이런 부분을 다각도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럽·미주지역에 비해 베트남 상품 예약률이 상대적으로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예약이 들어오고 있었다"며 "격리 등 정부의 발표에 따라 상품 취소 등 리스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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