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는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상위 10위 중 7명이 출전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4명이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OWGR 3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2승 1패로 윌 잴러토리스(미국)와 연장 승부 끝에 탈락했다. 연장전은 첫 홀부터 진행됐다. 1번 홀(파4)에서는 두 선수 모두 버디를 기록했다. 승부가 난 것은 2번 홀(파4)이다. 호블란은 파를, 잴러토리스는 버디를 낚았다.
호블란은 최근 상승 기류를 탔다. 2020년 2월부터 2년 동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 DP 월드(전 유러피언) 투어 2승 등 5승을 기록했다. 3위를 넘어 1위를 넘보고 있던 상황이다.
OWGR 4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승은 이날 임성재(24)를 상대로 거뒀다.
이 조에서는 1차전에서 임성재를 상대로 4홀 남기고 5홀 차로 승리한 세이머스 파워(아일랜드)가 조 1위로 진출했다. 캔틀레이는 키스 미첼(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임성재는 조 4위다.
OWGR 6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루크 리스트,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에게 패배했다. 1승은 마크 레이슈먼(호주)에게 기록했다. 16강 진출자는 3전 전승을 거둔 키스너다.
2승 1패로 루카스 허버트(호주)와 연장 승부를 펼쳤다. 허버트는 1번 홀에서 보기를, 가나야는 파를 기록했다.
2017년 다나히라 히데토(일본) 이후 16강에 진출한 일본인으로 기록됐다.
가나야는 "기분이 좋다. 통과해서 기쁘고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어렸을 때 아버지(히로시)는 항상 나에게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이야기했다. 오늘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은 다니구치 도루(일본)가 2001년 세웠다. 순위는 3위다.
OWGR 14위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탈락도 이변으로 기록됐다. 1차전에서 OWGR 56위 알렉스 노렌(스웨덴)에게 1홀 차로, 2차전에서 OWGR 41위 코리 코너스(캐나다)에게 2홀 차로 패배했다.
3차전에서는 앉아서 승리를 따냈다.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권승이다.
최근 스윙 속도가 느려진 조던 스피스(미국)도 1승 2패로 탈락했다.
16강전에서는 스코티 셰플러-빌리 호셜(이상 미국), 파워-티를 해튼(잉글랜드), 더스틴 존슨(미국)-리처드 블랜드(잉글랜드), 욘 람(스페인)-브룩스 켑카(미국), 키스너-애덤 스캇(호주), 잴러토리스-케빈 나(미국), 가나야-코너스, 콜린 모리카와(미국)-아브라함 앤서(멕시코)가 격돌한다.
살아남은 OWGR 10위 안쪽 선수는 1위 람, 2위 모리카와, 5위 셰플러다. 1위였던 존슨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0위 밖인 11위에 위치해 있다.
조별 리그 3전 전승으로 16강에 안착한 선수는 16명 중 5명(키스너, 존슨, 코너스, 해튼, 켑카)이다.
존슨은 2017년, 키스너는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우승을 추가한다면 두 번째 우승으로 기록된다. 키스너는 2018년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우승자는 버바 웟슨(미국)이다. 매치 플레이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임성재는 조 4위로 탈락했다. 김시우(27)는 1차전에서 대니엘 버거(미국)를 상대로 2홀 차로 승리했다.
2차전은 해튼에게 1홀 차로 패배했다. 3차전에서는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남아프리카공화국)를 상대로 4홀 남기고 6홀 차로 대승을 거뒀으나, 해튼이 3전 전승을 기록하며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