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제1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함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함 회장의 선임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앞서 함 회장은 채용 업무방해 혐의 관련 형사재판과 DLF 관련 금융당국의 징계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 등 2건의 재판을 받아왔다. 1심에서 형사재판은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행정소송은 패소했다. 주총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함 회장의 회장 선임안에 반대해야 한다는 의결권 자문기관의 권고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선임안에 찬성한 데 이어 다수 외국인 주주가 이날 이사 선임 안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사외이사 5인 및 함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시장에서는 함 회장의 하나은행장 및 그룹 부회장 재임 시절 하나금융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이익 성장률을 낸 것이 실적을 중시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을 끌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김홍진, 백태승, 허윤, 이정원, 이강원 등 5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또한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과 퇴임하는 김정태 회장에게 특별공로금을 지급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