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하고, 러시아와의 갈등을 키우려 하고 있지만, 이는 유럽연합(EU)에게는 최선의 결과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EU가 미국에서 벗어나 전략적 자율성을 되찾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승자가 아닌 패자로 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국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에 유럽이 바라는 평화회담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추이 헝 화동사범대학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갈등에 오히려 기름을 붓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EU는 갈등을 끝내고 평화회담을 추진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EU가 직면한 문제로는 난민 수용, 군사 충돌 후 재건 지원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 에너지 부족 등을 거론했다. 미국에게서 독립해 의견을 내야 지역 이익을 지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타임스는 24일 '워싱턴은 우크라이나의 불행에서 이익을 얻는다'는 제목의 사설에서도 이러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미국은 전쟁으로부터 지정학적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을 어렵게 하고, 대립을 격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 나선 이유도 유럽 내 반전 여론을 다독이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사설은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을 연기하려고 하고 있는 반면, 유럽은 안보와 안전을 원하고 있어 양국의 입장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선동하며 미국의 의견을 따르지 않는 중립국들에게 강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는 마피아와 같은 접근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어려움이 그치기를 바랐다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고 유럽과 공동으로 러시아를 제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국은 진정한 평화회담을 원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