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400달러 이상)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4% 성장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보다 7% 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엄 제품군이 전체 시장 성장을 실질적으로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비중은 27%로 집계됐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60%를 기록하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5%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애플은 5G 전환 수요에 맞춰 안드로이드 진영과 차별화된 성능을 갖춘 아이폰12·13 시리즈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는 지난해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국 제조사 선호도가 높은 중국 이용자조차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아이폰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 자체는 전년과 비교하면 6%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갤럭시S21 시리즈와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3·폴드3가 한국, 북미, 서유럽 시장에서 이용자들의 호응을 끌어낸 것에 따른 성과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부품공급 부족으로 인해 새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갤럭시FE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아 점유율을 더 늘릴 기회를 놓쳤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프리미엄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선 화웨이가, 인도 프리미엄 시장에선 원플러스가 점유율 2위로 조사됐다.
화웨이는 전체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극적으로 줄어든 브랜드로 조사됐다. 지난해 6%의 점유율을 보였는데, 전년과 비교하면 7% 포인트가 감소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는 각각 5%, 4$, 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5G 단말기의 비중도 꾸준히 증가해 4G 단말기를 대부분 대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프리미엄 시장에서 5G 단말기의 비중은 91%였다. 애플 아이폰11 시리즈와 삼성전자 갤럭시S20 FE가 프리미엄 4G 단말기의 명맥을 잇고 있지만 이들 제품도 곧 단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5G 단말기의 비중이 98~99%에 달할 전망이다.
바룬 미스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반에 걸친 교체 수요에 힘입어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는 전체 시장의 성장세를 지속해서 앞지를 전망이다"며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도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며 전체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