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6.5조 대규모 투자 단행···미국·캐나다에 배터리 공장 설립

2022-03-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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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급속도로 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배터리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원통형 배터리 독자 공장,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투자 규모만 6조5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애리조나에 원통형 배터리 독자 공장 신설···1.7조원 투자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총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며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공장을 통해 미국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 전동공구 업체 등 주요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무선 전동공구 등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신규 공장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추후 추가적인 생산 능력 확보도 적극 고려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이번 공장 건설로 성장세가 뚜렷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4.8조원 투자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함께 캐나다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23일(현지시간) 양사와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산업부 장관, 스텔란티스 마크 스튜어트 COO(최고운영책임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화상으로 "이 같은 파트너십은 수천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세대가 살아갈 캐나다의 친환경적 환경 및 경제를 구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합작 공장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시에 설립된다. 총 투자 금액은 4조8000억원, 올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한 뒤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의 생산 능력은 45GWh(2026년 기준)이다. 양사는 배터리 셀뿐 아니라 모듈 생산 라인도 건설할 예정이다.

생산 물량은 향후 크라이슬러,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들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양사는 합작공장이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의 북미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핵심 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CEO인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은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 5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우리의 공격적인 전동화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품질·성능·원가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핵심 고객인 스텔란티스에 공급할 것"이라며 "신규 합작공장을 계기로 양사 모두 미래 전기차 시대 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오른쪽)과 스텔란티스 마크 스튜어트 COO가 23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시에서 개최한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 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2025년 북미 생산능력 '200GWh' 넘는다

이번 애리조나 원통형 독자 공장과 캐나다 온타리오주 합작법인 투자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00GWh 이상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200GWh는 1회 충전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투자로 LG에너지솔루션은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가속화를 위해 지원책 마련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30년 미국 내 신차의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는 목표를 위해 대규모 보조금 지급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으며, 배터리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 5년간 5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이 같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 평균 성장률만 58%에 달한다.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 및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관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제조지능화 등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도입과 미국 미시간 공장 운영 경험 전파 등을 통해 북미 공장들의 생산 효율화를 극대화하여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의 리더십 지위 강화와 수익성 개선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나갈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기술 선도 업체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불량 탐지 및 수율 안정을 위한 제조 지능화 솔루션 개발 등을 목적으로 머신러닝 분야 세계적 석학인 변경석 박사를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영입했다.

또한 글로벌 생산라인 영상을 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 시스템을 만들어 설비·공정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 센터(Factory Monitoring Control Center·FMCC)'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2012년 초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 미시간 공장의 운영 경험을 살려 신규 공장이나 합작 공장에 축적된 양산 노하우를 전파하거나 숙련된 생산 인력을 파견하는 등 여러 가지 지원을 통해 북·미 전체 공장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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