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공시가] 서울 강남보다 강북이 더 올랐다…'똘똘한 한 채'심리 강화될 듯

2022-03-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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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올해 서울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14.22%로 집계되면서 유주택자의 높은 세금부담이 예고된다. 정부는 1주택자의 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공시가격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추가적인 세금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금폭탄을 우려한 다주택자들은 6월 이전 집의 처분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가 23일 발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전 지역이 1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강남과 강북을 비교해보면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해 2030세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구매에 나서면서 집값이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25개 구의 공시가격 상승률 순위를 보면 도봉구가 20.66%로 1위를 차지했다. 노원구도 20.17%로 도봉구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용산구(18.98%)와 성동구(16.28%), 동작구(16.38%) 등 한강변에 위치한 자치구도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강서구(16.32%), 중랑구(15.44%) 등도 뒤를 이었다.

이번에 공시가격 상승률이 높은 5개 구 중 용산구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의 외곽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지난해 무주택자들이 서울 외곽에 위치한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평가했다.

비교적 고가 아파트가 위치한 강남 3구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평균에 근접했다. 강남구(14.82%)와 송파구(14.44%)의 공시가격은 서울 평균을 넘어섰다. 13.32%의 상승률을 기록한 서초구의 경우에도 평균 상승률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강남 지역은 지난해 재건축 기대감을 보인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울 자치구 중 금천구는 10.18%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종로구 10.52%, 은평구 10.56%, 관악구 10.69%, 중구 10.87%, 양천구 11.13%, 강북구 11.15% 등 자치구들은 공시가격 상승률이 서울 평균보다 낮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올해 공시가격이 평균(14.22%)보다 높은 곳은 10곳이었고, 낮은 곳은 15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서울의 자치구 모두 공시가격 상승률이 최소 10%는 넘었다.

윤 당선인은 앞서 ‘공시가격을 2020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추가적인 감세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인수위에서도 재산세는 40%, 종부세는 80%까지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보유세의 논란은 정리되지 않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1주택자 중심 재산세와 종부세 혜택 부여로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고가 1주택(똘똘한 한 채) 보유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며 "수도권 다주택자들 사이에서는 보유세 감면이 미미해 주택 수 줄이기에 나설 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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