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업계 투톱으로 꼽히는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해외 진출의 고삐부터 다시 조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는 자가격리가 해제되며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가 본격 시행된 지난 21일 해외여행 상품과 해외 항공권 예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지침을 발표한 지난 11일 전후 하나투어 예약 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일부터 20일까지 해외여행 상품 예약은 3200명으로, 1일부터 10일까지 예약 대비 93.7% 증가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야놀자의 숙박 강점과 항공권 발권량 1위인 인터파크의 항공 경쟁력이 더해져 숙박·레저·교통·맛집 등이 어우러진 여행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측한다.
야놀자 측 역시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글로벌 여행시장 공략을 위한 기틀도 마련했다”면서 “특히 항공, 레저, 패키지 투어 등 해외여행 사업과 공연, 전시, 스포츠 등 티켓 사업 영역에서도 독보적인 인벤토리와 IP를 보유함으로써 해외여행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어때는 온라인투어와 손잡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창립 이래 첫 해외여행 상품을 공개한다. 업계 후발 주자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일본, 베트남 등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해외 여행지 몇 곳을 우선 공략할 방침이다. 여행상품 역시 기존 해외여행 패키지와 달리 2030세대를 겨냥해 여행객이 원하는 대로 숙박과 레저, 문화 서비스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온라인투어 인수로 항공권 경쟁력을 획득한 만큼 우선 해외 항공권 서비스부터 선보인 후 숙소, 레저 등 다양한 여행 묶음 상품들을 공개할 계획”이라며 “ 이미 여기어때의 월 이용자가 350만(MAU 기준)에 달하는 만큼 해외 상품을 출시했을 때 이용객들에게 더 빠르게 서비스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외시장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 기존 여행업계를 제치고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양사는 국내 시장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해외여행 사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플랫폼 기술력이나 자금력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고다나 스카이스캐너 등 해외여행 플랫폼 대비 네트워크와 레퍼런스 등이 부족하고, 저렴한 객실 단가를 선호해 구매하던 국내 이용객들이 해외여행 수요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