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가 클라우드 사업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자체 클라우드를 포기하고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과의 협력에 집중하는 여타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과 차별화한 행보로 눈길을 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경기 수원 동탄에 건립 중인 '동탄 데이터센터'에 총 오는 2027년까지 26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까지 405억원을 투입했고 이 가운데 작년 한 해 쓴 돈만 160억원이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서비스 방식으로 고성능컴퓨팅(HPC) 전용 컴퓨팅 자원을 기업에 제공하기 위한 시설로, 오는 12월 준공돼 1단계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SDS는 올해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내걸고 글로벌 CSP와 협력에 집중하지만, 동탄 데이터센터와 같은 자체 클라우드 사업도 키워 나갈 방침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지난 16일 주주총회에서 "수십년전 대용량 컴퓨팅과 데이터 처리를 다루는 독보적 기업으로 출발한 삼성SDS의 근본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미래 클라우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17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당사는 파주·광주 데이터센터에 2021년 약 61억원의 투자(앞서 예고된 규모의 2배)를 진행했으며, 증가하는 고집적·고사양 장비의 전력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수전 용량 확장 등의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주된 목적은 공조, 전기설비, 보안 설비 노후 개선을 통한 시설 안정성 확보"라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작년 4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SW) 3사 합병 법인으로 출범 후 SW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클라우드에 차량SW 개발·검증·테스트 기능을 갖춘 통합 개발환경을 구축해 오는 2025년 스마트카 3000만대 규모의 외부 데이터를 처리하는 '카클라우드(Car Cloud)'와 그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데이터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지난 1월 3일 임직원 대상 신년사를 통해 "우수인력 확보와 육성, 그룹의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머지않은 미래에 신규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기술과 역량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IT솔루션 사업을 전개한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