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국내 연간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8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2020년 국내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보다 13.5% 많아진 26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8~2019년 당시 2년 동안의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율은 각각 4.3%와 5.1%에 그쳤다. 해당 통계는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통보된 건설공사 계약금액을 집계·분석한 결과다.
발주자별로는 공공 계약이 전년 대비 5.5% 쪼그라든 65조6000억원 수준이었으나, 같은 기간 민간 부문이 15.9%나 성장하며 22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공공 부문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과 공공주택 확대 정책으로 지난 2019년(58조9000억원)과 2020년(65조6000억원) 당시 전년 대비 각각 19.4%와 11.4%씩 성장하기도 했으며, 올해는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민간 부문은 전국의 집값 상승세가 본격화했던 2020년부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0년에도 민간 공사계약은 전년 대비 14.2%나 높아진 19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토목공사의 약세가 이어진 반면, 건축 부문의 비중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토목공사 계약액은 6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6% 많아졌지만, 2020년(57조7000억원) 당시 전년보다 12.9%나 쪼그라든 이후, 2019년의 66조3000억원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건축 부문 계약액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11.1%와 18.7%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226조20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업 규모별 공사 계약액 역시 고르게 성장했다. 시공능력 순위 1~50위권 업체는 전년 대비 7.4% 성장한 114조9000억원의 계약을 성사했으며, 51~100위와 101~300위권 업체들도 각각 17.0%와 27.7% 높아진 19조원과 2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공사 계약액이 각각 142조4000억원과 14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둘 모두 전년 대비 10.1%와 10.9%로 유사한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구(11조9000억원→10조8000억원)와 광주(6조6000억원→6조3000억원), 대전(6조6000억원→5조9000억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은 2020년 30조9000억원에서 31조5000억원으로 늘었으며, 경북(11조8000억원→16조1000억원)과 경기(80조원→91조6000억원)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본사 소재지별로는 수도권이 17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하였고, 비수도권이 115조1000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10~12월)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8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민간 부문은 6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반면, 공공공사가 1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나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해당 통계는 국토교통 통계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