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시대 개막] 한번도 가보지 않은 '용산 대통령 시대'…달라지는 모든 것

202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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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제 청와대는 없다" 청와대 시대가 끝나고 '용산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며 '구중궁궐' 청와대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탈권위주의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공식 취임하는 오는 5월 10일 기존 청와대는 국민들에게 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은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해 업무를 개시하는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한국판 웨스트 윙'...수시로 기자회견 하는 대통령
 
'용산 집무실'의 모델은 미국 백악관 집무동 '웨스트 윙(West Wing)'이다. 웨스트 윙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와 내각 회의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등을 수평적으로 배치, 대통령과 참모진이 수시로 소통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는 10층 규모로, 대통령 집무실은 지금 국방장관실이 있는 2층이 유력하다. 집무실 주변에 비서진의 업무 공간과 국무회의실, 대변인실 등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윤 당선인은 "대통령실 1층에 프레스센터를 배치해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청와대 춘추관은 집무실과 거리가 있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특별한 날에만 가능했다. 5월 이후에는 백악관처럼 대통령이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과 직접 대화하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들과의 물리적‧정서적 거리도 부쩍 줄어든다. 대통령실 인근에 시민공원을 조성하고, 담장을 낮춰 일반 국민들이 대통령실에 다가설 수 있게 만들어 실제 근무 모습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윤 당선인은 "국민들이 공원에 산책 나와서 언제든지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정신적 교감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근무 모습이) 노출돼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훨씬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직원 수는 줄이고 민간 전문가들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민관합동위원회' 사무실도 설치한다. 윤 당선인은 "경륜 있고 국가 어젠다 설정과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외부 전문가들이 많지만, 공무원 신분으로 인사청문회를 하면 여러 제한이 따른다"면서 "이분들이 자유롭게 정부 요인들과 회의를 하고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분산배치, 합참은 남태령...尹 "국방 공백 없다"
 
대통령실이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게 되면서 기존 국방부는 바로 옆 합동참모본부(합참) 청사와 국방부 별관(구청사), 서울 인근 군부대 등으로 분산 배치된다. 합참은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 이전이 유력하다.
 
윤 당선인은 "합참 청사는 한·미연합작전을 고려해 (한미연합사가 있었던) 용산에 자리 잡았지만,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전쟁 지휘 본부가 있는 남태령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한 장소에 있는 것은 국가 안보상 위험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국방부는 기본적으로 정책기관"이라며 "국가 안보에 관한 전시지휘는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과 합참(이 하고),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의 군통수 보좌관"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은 국방부 이전으로 인한 '안보 공백' 우려 역시 "군부대가 이사한다고 국방 공백이 생긴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가장 빠른 시일 내 가장 효율적으로 이전을 완료, 안보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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