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반도체 설비 가동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국내 기업과의 연관성은 적고 해안가에 자리한 화학설비 가동에도 이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1시 36분쯤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으로 인해 일부 반도체 설비의 가동이 멈춰섰다. 현재까지 가동 차질이 확인된 반도체 업체는 키옥시아 키타카미와 르네사스 등이다.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도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Naka, Takasaki, Yonezawa 등 3개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췄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동 중단만 일단 발표됐고 웨이퍼 공정에 끼치는 영향이나 재가동 시점은 아직 언급되지 않았다"며 "가동률 개선 속도를 단기간에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마지막 분기 기준 가동률은 8인치 95~100%, 12인치 70~80%였는데 이보다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국내 종목들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2020년 말부터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들 기업의 주 거래처가 한국 자동차 업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진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해를 넘겨 2023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사나 위탁제조를 담당하는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에 유리한 상황"이라면서도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급 차질에 대응해 표준화, 대체소자 개발, 설계 변경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르네사스의 주 거래처는 일본계 및 독일계 자동차 업체이기 때문에 현대차나 기아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