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첫 서울 집값 향방을 가늠할 지표에서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모두 하락폭을 유지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서울 재건축 아파트 호가는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 외 단지에서도 하락이 이어지면서 상승 압력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이달 둘째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이어 0.02% 하락, 전세가격은 0.02% 하락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대비 0.02% 하락했다. 새 정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있는 재건축 단지와 한강변 인기단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물량이 감소하고 호가는 일부 상승했지만 실제 매수세로는 이어지지 않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강남지역은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재건축 위주로 호가가 상승했지만 매수는 관망세가 지속된 가운데, 서초구(0.00%), 강남(0.00%), 송파구(0.00%) 등 강남3구 모두 강보합으로 전환됐다. 강동구(-0.02%)는 암사동 대단지 위주로 급매물 거래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수도권에선 인천과 경기지역이 각각 전주대비 0.04%씩 하락했다. 일부 구축 단지는 상승세와 강보합을 보였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적체가 지속되며 상승 압박을 막았다는 게 부동산원 분석이다.
강동구 암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선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면서 "연초에 나온 급매가 정리되고 일부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라 집값은 향후 정부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주(-0.02%) 하락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04%→-0.04%) 및 서울(-0.03%→-0.03%)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방(0.00%→0.00%)은 보합세로 전환됐다. 5대광역시(-0.04%→-0.04%)도 하락폭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