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대비 25bp(1bp=0.01%) 인상된 0.25~0.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위원회 내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을 제외한 모든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연준은 회의 후 성명에서 “경제 활동과 고용 지표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였다”면서도 “코로나와 높은 에너지 가격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한다며 “향후 목표 범위를 점차 높여가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금리를 점진적으로 높여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FOMC 회의 결과와 함께 발표된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이 평균 1.87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금리를 각 회의에서 25bp씩 올릴 경우 올해 남은 6번의 정례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점도표는 내년에도 서너 차례 금리를 인상해 내년 말 금리를 2.7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준다.
연준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미국 국채와 MBS를 사들여왔다. 지난주 양적 완화를 위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연준의 현재 보유자산은 8조9000억 달러(약 1987조500억원)에 달한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수십년래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며, 연준은 물가 상승률 대응에 이미 늦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을 잡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결정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며, 긴축 통화 정책을 견딜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다시 연준 목표치인 2%로 돌아가기까지는 “기존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연준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직전인 작년 12월 전망치 2.6%를 크게 상회하는 4.3%로 올렸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회의에서 전망한 4%에서 2.8%로 내렸다. 실업률 전망치는 직전 전망치와 동일한 3.5%를 유지했다.
짐 베어드 플란테모란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긴축 정책을 진행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남은 질문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뒤따르고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대응이 충분할지다"라고 CNBC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