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 소재 362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 2월 9일부터 16일까지의 조사 기간에 ‘최근 지역 경제 상황에 대한 대구기업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 10곳 중 8곳인 84.6%가 ‘지방 소멸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라고 답하였고,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라는 답변은 15.4%에 그쳤다.
또한 지방 소멸에 대한 많은 기업의 불안은 수도권과의 불균형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전체 응답 기업의 77.9%가 과거와 비교해 최근 ‘대구와 수도권 간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고 답했고, ‘격차가 감소했다’라는 응답은 8.0%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문제는 대구기업의 위기감이 전반적인 분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같은 기간 비수도권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513개 사가 응답한 같은 조사에서 ‘수도권 간 격차가 확대됐다’라는 기업은 전체의 58.6%, ‘지방 소멸 위협을 느낀다’라는 비율은 68.4%로 대구기업의 수치보다 각각 19.3%P, 16.2%P씩 낮게 집계됐다.
이처럼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하는 가운데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기존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지역기업의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그런데도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 추진이 계속해서 필요하다는 응답은 80%대 이상으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이에 기업들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 특화산업 육성’과 ‘지역 R&D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 정부 최우선 과제로도 지역 특성에 맞춘 ‘특화산업 육성’을 꼽았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역대 정부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큰 노력을 해왔지만, 지역기업의 위기감은 오히려 심화하고, 인력확보나 판로개척, 사업 기회 확보도 점점 어려워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차기 정부의 인수위원회가 향후 5년의 밑그림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지역기업들의 바람인 ‘지역 특화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