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15일 절반 이상 구성됐다. '능력 있는 정부'를 목표로 정치인과 관료, 전문가를 적절히 조합한 '국민통합 인수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기조는 초대 국무총리 등 내각 인선, 특사 파견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브리핑에서 경제1 분과 간사에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 외교안보 분과 간사에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 정무사법행정 분과 간사에 이용호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임명된 인수위원 12명은 현직 의원(추경호‧이태규‧이용호‧유상범)과 전직 관료(최 전 차관, 김 전 차관,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참모차장), 교수(최종학 서울대 경영대 교수,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와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성균관대 정치학과 교수)로 나뉜다. 김 전 기획관을 관료로 분류한다면 의원과 교수, 관료가 각각 4명씩 배치됐다.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에는 민주당계 출신으로 동서화합·미래 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도운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임명됐다. 박 전 부의장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함께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군이다.
거대 야당의 청문회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호남 총리'로, 김 대변인은 "국정 통합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의 가치와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신 분"으로 소개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의 여성 경제학자 윤희숙 전 의원 중용설도 나온다. 의원 시절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부동산 3법 반대 연설로 주목받았다. 윤 당선인은 윤 전 의원을 '이상적인 정치인'으로 평가하고 대선 행보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대미특사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미국통' 박진 의원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특사는 폭넓게 검토 중이다. 특사 파견은 다음 달 초중순이 유력하다. 중국·러시아·일본에는 특사를 보내지 않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당선인 신분으로 시급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