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사업자들이 최근 기업들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원 솔루션을 개발해 출시하거나 내부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기업 경영 전략을 만들고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 비(非)재무적 요소를 중시하는 '지속가능경영' 흐름이 IT서비스 업계에 블루오션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삼성·SK·CJ 등 대기업 그룹의 IT서비스 자회사들이 대내외 ESG 경영 전략 이행을 돕기 위한 플랫폼·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 C&C는 지난해 6월 SK그룹 ESG 성과체계를 바탕으로 한 ESG 경영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대외 사업 기회를 발굴해 왔다. 지난해 10월 25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 연합회 700여 개 회원사 전용으로 별도 시스템 구축 없이 활용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ESG 경영지원 포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클릭 이에스지 포털 서비스 출시는 이 신사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읽힌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10월 26일 금융감독원 주관 사업 '프론티어1.5D' 과제에 참여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 솔루션으로 ESG 경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ESG 경영활동 강화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다양한 IT를 활용해 사업장 에너지관리 효율화, 원재료·협력사 공급망 관리, 리스크 최소화, 사업장·시설물 안전 관리 강화, 대외 ESG 평가·규제 대응 강화 등 기업의 ESG 역량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작년 말까지 관련 솔루션을 시범 개발해 국내 사업장에서 효과를 검증하고 올해부터 고객사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S에서도 ESG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분석 플랫폼을 개발해 왔다. 작년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삼성 관계사의 환경·보건·안전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발전시켜 대외 기업에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ESG 경영 전반을 최적화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삼성SDS는 리스크 평가와 관리, ESG 관련 공시 등 규제 대응 차원에서 필요한 요소를 갖춰 기업이 고객, 투자자,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그간 개발해 온 ESG 플랫폼을 사내에 파일럿 테스트하고 있는 수준이며, 사업화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