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여수신금리 동향 및 평가'를 통해 "지난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은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을 통해 은행 여수신금리에 원활히 파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 배경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권 금리에 꾸준히 선반영됐고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지표금리 상승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강화에 따른 가산금리 인상도 기준금리 상승분의 은행 여수신금리 반영에 한 몫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여수신금리는 작년 하반기 이후 장단기 시장금리와 함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 여신금리는 작년 5월 2.72%에서 지난 1월 3.45%로 0.73%포인트 상승했고 수신금리 역시 0.83%에서 1.65%로 0.82%포인트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수신금리 상승이 여신금리를 웃돌면서 여수신금리차는 180bp로 작년 5월(189bp) 대비 축소됐다.
수신금리의 경우 은행 정기예금과 시장성 수신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은행들이 연초를 맞아 가계대출 취급이 재개되고 한시적 LCR, 예대율 규제 완화조치 정상화 등에 따른 자금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채와 CD 발행을 늘리고 대규모 특판예금을 유치해왔다.
과거 금리인상기에도 역시 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 상승폭이 제한돼 여수신금리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은행들의 금리 상승 부담을 낮추기 위한 가산금리 인하 등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반면, 예금금리는 단기금리 상승에 은행들의 대출재원 확보, 규제비율 관리 등으로 상승폭이 컸던 데 주로 기인했다는 것이다.
한은은 "향후 은행 여수신금리는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은행 대출태도가 강화될 경우 과거와 유사하게 취약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상당폭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향후 은행 여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추가인상 기대,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o다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은행의 대출태도가 강화될 경우 과거 사례와 유사하게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상당폭 높아질 가능성도 상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