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전 3시 22분 48.57%(1551만3600표)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7.83%(1527만6618표)로 2위를 기록했다. 득표율 격차는 0.74%포인트다. 개표율은 94.59%다.
이에 따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국회의원을 거치지 않은 0선 출신 인사는 윤 당선인이 처음이다.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13대 대선 이후 지난 2017년 19대 대선까지 역대 대통령은 모두 국회의원 출신이었다.
정치권 경험이 없는 유력 인사들이 대선 후보로 떠올랐을 때 치열한 검증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중도하차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2017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3주 만에 하차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윤 당선인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던 중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비록 직후 지방 고검 검사로 좌천되기는 했지만 '강골 검사' 이미지를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적으로 기용돼 적폐 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이후 두 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에 대한 중형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이른바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에 서며 야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끝에 제1야당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돼 본선에서도 당선됐다.
한편 윤 당선인과 이 후보가 본투표에서도 초박빙을 벌인 데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협치와 국민통합을 주문한 것이라는 전문가의 해석이 나온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유권자의 민심은 윤석열 당선인에게도 이재명 후보에게도 일방적 지지를 보내지 않고, 탁월한 견제와 균형의 미를 선택한 것"이라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승리의 오만과 진영정치의 독단에서 벗어나 협치와 국민통합의 정치를 추구하도록 희망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