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세계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코로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다시 터진 글로벌 공급망 위기는 물류대란을 부르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물론‘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과 ‘슬로플레이션(저성장 속 물가 상승)’ ‘스크루플레이션(가계 살림을 쥐어짜는 물가 상승)’ 등 주요 경제지표는 모두 빨간불이다.
특히 물류대란은 국내 기업에 직견탄을 때리는 상황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시베리아횡단열차 등 ‘육해공 허브’가 막히고, 유가와 환율 급등이 겹쳐 정유·자동차·조선·항공 등 주력 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은 올해 경영계획을 새로 짜야 할 판이라며 넋을 놓은 상황이다.
물가도 비상이다. 그렇지 않아도 소비자물가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3%대 오름세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에다 코로나 이후 일곱 차례 추경으로 123조원을 뿌리는 등 돈 풀기에 여념이 없으니 안 오르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더욱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유가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예측 불가능하다.
누가 대통령이 되건, 사실 한국 경제에 지금 필요한 건 고유가·고금리·고환율 등 퍼펙트스톰에 대응할 국가전략과 미-중, 미-러 대립 속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로드맵이다. ‘표를 달라’며 내민 이런 공약은 사실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고, 위기를 키울 공약들을 유권자 스스로 걷어내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우리 경제를 책임질 의지와 역량을 갖춘 후보가 누구인지 명확해졌다.
4420만 유권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 운명이 달라진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재창출을,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에 사활을 거는데 내가 던진 한 표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전진의 역사로 갈지, 퇴행의 과거로 회귀할지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결론은 명확하다. 결국 누구든 뽑아놓고 5년 후 후회하지 않으려면 선택을 잘해야 했다는 점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제 20대 대통령의 얼굴이 바뀌었다.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에 따라 기업의 미래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한민국은 비단 국제경제 정세 뿐만 아니라 남북 및 한·미관계, 한·중, 한·일 관계의 변화에 따라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 누가 새로운 대통령이 되든 분명한 것은 단 하나다. 보수와 진보 등 진영논리와 지역감정을 떨쳐버리고 오직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경제 대통령을 당신은 선택했는가. 당신의 선택이 부디 5년 후에도 후회가 없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