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떠나 강남에 둥지 트는 KT클라우드...개방·확장성에 초점

2022-03-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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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파트너 접근성 고려한 위치 선정...인력 확충 고려한 업무 공간 확보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 [사진=아주경제DB]

다음달 1일 출범하는 KT클라우드가 KT분당 본사를 떠나 서울 강남 중심부에 사업 거점을 마련한다. 경쟁 클라우드 사업자(CSP)처럼 고객·파트너와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KT의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계열사인 KT클라우드는 KT분당 본사 대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더피나클강남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KT클라우드 전신인 KT 클라우드·IDC 사업부는 당초 리모델링에 들어간 광화문 웨스트 사옥을 떠나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분당은 광화문, 강남 등과 비교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클라우드 사업에 불리하다는 내부 지적이 나왔다. 클라우드 사업이 성공하려면 고객과 클라우드 관리(MSP) 파트너들에게 지속해서 신기술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며 소통해야 하는데, 분당은 대면 교육과 B2B(기업 간 거래) 영업에 불리한 입지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에 KT클라우드는 KT그룹이 보유한 건물 대신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민간 건물에 입주한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비슷한 이유로 경쟁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개발 조직을 경기도 판교 크래프톤타워에 두고, 교육과 영업 조직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N타워에 두는 이원화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광화문 웨스트, 분당 본사 등 상당수 KT 건물이 기간통신 설비 등을 이유로 출입이 까다로운 점도 문제로 작용했다. 고객과 파트너가 KT클라우드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직원과 소통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통신 기업의 지나친 보안은 불편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클라우드가 지속해서 클라우드 인력을 영입하는 것도 민간 건물을 택한 이유 중 하나다. KT클라우드는 오는 4월 인력 430여 명으로 출범하지만 향후 700~800명으로 구성원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처음부터 대규모 구성원을 수용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인력 확충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클라우드는 KT가 5개 IDC를 포함해 총 1조7712억원 규모인 클라우드·IDC 사업 관련 자산을 현물 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설립하는 자회사다. 초대 대표로는 KT에서 SI·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을 관리해온 윤동식 부사장이 내정됐다. KT클라우드는 지속적인 외부 파트너 제휴와 국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KT클라우드 IDC에 AI의 두뇌인 초대규모 GPU팜을 구축하고, 내년에는 구글·엔비디아·SK텔레콤(사피온)처럼 자체 AI 반도체를 만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편 KT클라우드는 분사에 따른 직원들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11일 클라우드·IDC 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처우 등에 대해 설명하는 소통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KT클라우드의 향후 비전과 직원 연봉 등에 대한 계획을 공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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