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현 관세청장이 세계관세기구(WC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강태일 WCO 능력배양국장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임 청장은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윤순구 주벨기에유럽연합대사와 만나 오는 6월 열리는 WCO 관세기구 사무차장 선거에 입후보한 강 국장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강 국장은 2019년 6월 우리나라 관세청 최초로 WCO 고위직인 능력배양국장으로 선출된 인물이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가 있는 WCO(World Customs Organization)는 184개 국가가 참여하는 세계 관세당국 회의체다. 사무차장은 5년 임기 선출직으로 품목분류 협약 등 국제협약 개정·신설과 관세 평가·조사, 세관 현대화 등 WCO 주요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핵심 직위다.
임 청장은 같은 날 쿠니오 미쿠리야 WCO 사무총장도 면담했다. 임 청장은 이 자리에서 가상현실(VR) 능력배양 콘텐츠 개발 확대와 '언어기금' 증액, 품목분류(HS) 국제분쟁 어려움 해소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WCO 회의 때 공식 언어 외에 스페인어·아랍어 등 다른 언어를 쓰는 회원국에 통·번역을 제공하는 언어기금(랭귀지 펀드)은 20만 유로(약 2억6800만원)에서 30만 유로(약 4억200만원)로 늘리기로 하고, 합의문을 담은 공동 성명서도 작성했다. 이번 증액은 회원국들 요청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우리 수출입기업이 해외 통관 어려움으로 꼽는 품목분류 관련 국제분쟁 해소를 위해 WCO 품목분류 결정문을 전산화해 쉽게 볼 수 있도록 체계를 바꾸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 역할 확대와 무역 원활화 지원 등을 위해 앞으로도 WCO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