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환율 어디까지 가나] "반도체만으로도 2500 지켰는데…" 공허한 바닥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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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악재 반영됐다, 추가하락 제한적"

고유가 공포 속 전쟁 돌발변수는 여전

환율 이달 1250원 찍을 가능성까지 제기

코스피가 전 장보다 62.12포인트(2.29%) 내린 2651.31에 거래를 마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년 9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한 1227.1원에 마감했다.[사진=연합]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며 2650선까지 밀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이 나토 회원국으로 확대 중인 데다 러시아산 석유와 에너지 제품의 수입 금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국내 증시의 추가하락은 제한적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다만 국제유가와 환율은 국제 정세가 단기간에 정상화 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리서치 센터장들은 코스피 지수가 이미 바닥권에 머문 만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 더욱 격화되지 않는다면 추가 하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러시아 리스크가 국제전 성격으로 비화하지 않는다면, 코스피 기준으로 2600포인트 수준에서 바닥이 형성됐다고 판단된다”며 “추가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를 기준으로 2700포인트를 하회한 것은 경제정책 기조 변화와 펀더멘털 모멘텀 약화 등을 충분히 반영한 가격조정”이라며 “추가적인 레벨다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하단으로 2500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는 “코스피 2500포인트는 코로나19 이전 반도체의 나홀로 성장만으로 달성했던 수치”라면서 “최근 유동성 논란과 고밸류에이션 기업의 디스카운트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다변화된 국내증시 포트폴리오로 보면 이전시기로 회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증시와 반대로 원자재인 원유와 환율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의 경우 이미 크게 오른 상황에서 추가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김형렬 센터장은 “공급리스크에서 시작된 가격상승은 공급확대라는 직접적 수단이 가장 효과적으로 유가는 점진적으로 변동성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당분간 높은 가격수준은 유지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경수 센터장도 “러시아 원유 수출 규제와 이란 핵합의 결렬 등 변수들은 이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안고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었고 최악의 시나리오로 유가에 반영됐다”면서 “현재 유가 레벨은 악재가 상당부분 소화된 수준이며, 기대가 현실화되는 추가 악재가 반영되더라도 현재 수준에서 크게 오버슈팅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역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에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전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 국면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며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돌파한 이후 해당 리스크가 지속되는 한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장악 소식과 푸틴의 강경한 스탠스가 지속되며, 극적인 화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당 충격으로 환율은 일시적으로 급등한 뒤, 소폭 하락 전환하고 그 뒤로 재차 상승폭이 커지는 등 등락 반복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추세 속 원·달러 환율이 이달 중 1250원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극단적인 위기 상황을 가정할 때 1250원까지는 상방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원화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며 “이달 중 원·달러 환율이 125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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