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립이 가속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약속했던 세계은행(WB)이 러시아와 2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모든 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적대 행위에 따라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진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방국으로 꼽히는 벨라루스는 자국 내에서 러시아와의 연합 군사훈련을 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도록 도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미 2014년부터 러시아에 신규 대출이나 투자를 승인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벨라루스 역시 2020년 중순부터 신규 대출이 없었다. 벨라루스는 2020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부정 선거 논란 속에 당선된 뒤 선거 항의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앞서 세계은행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1일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에 30억 달러(3조6000억원) 규모의 패키지 자금 지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고렌카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집을 잃은 한 주민이 슬퍼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해 공세를 강화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지워버리기를 바란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사진=AP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