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명품’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 외부 인재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백화점 내 명품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면서 명품 매출 비중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신세계 출신 대표를 수장 자리에 세운 데 이어 샤넬과 지방시,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출신 임원을 통해 명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이효완 전 지방시코리아 대표를 롯데백화점 MD1본부장(전무)으로 선임했다. MD1본부장은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한 부서로, 명품과 뷰티, 해외패션을 담당한다. 펜디코리아와 샤넬코리아에서 근무한 이 전무는 롯데백화점 내 첫 여성 전무다.
지난해 말 정준호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롯데백화점은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신세계에 20년간 몸담은 정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근무 당시 아르마니, 몽클레르, 돌체앤가바나, 메종마르지엘라, 크롬하츠 등 30개가 넘는 외국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 인물이다. 정 대표는 전문 분야인 ‘명품’에 힘을 쏟으며 백화점에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명품과 해외패션이 실적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입점 여부는 백화점 매출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신규 브랜드 유치를 위한 구매 협상력을 높이는 데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각각 32.8%, 46.9%, 38%에 달했다. 작년 매출 1조원이 넘는 백화점 점포는 11개였는데, 그중 7개 점포가 ‘에루샤’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은 점포 수로는 업계 1위지만 에루샤가 입점한 점포는 잠실점 한 곳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3개 점포 중 에루샤를 유치한 점포가 4개에 이른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명품 비중도 백화점별로 차이가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매출 중 명품 비중은 18%였으나 신세계와 현대는 40%를 넘어섰다. 이는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신세계와 현대는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롯데백화점은 정 대표를 중심으로 올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명품 유치에 힘쓰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지난해 3월부터 진행 중인 본점 리뉴얼은 전층에 걸쳐 해외명품과 컨템포러리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 내 명품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명품을 비롯한 프리미엄 상품군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