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빅테크 첫 반러 입장 표명…"우크라이나 주권 존중하라"

2022-03-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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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법률책임자 겸 부회장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주권 존중과 국민 보호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러시아가 무력 침공을 시작한 이래, 공식적으로 이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낸 빅테크 기업은 MS가 처음이다.

미국 MS 본사는 2월 28일(현지시간) '디지털 기술과 우크라이나의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공식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에 문제를 제기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MS의 협력, 우크라이나에 대한 기술적·인도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최고법률책임자(CLO) 겸 부회장은 이 글을 통해 "MS에서 일하는 우리 모두는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이고 불법적이며 부당한 침략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잘 드러나지 않는 컴퓨터 네트워크상의 사이버공격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허위 정보 유포이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나타나는 끔찍한 이미지가 함께 하는 운동이자 디지털 전쟁이 됐다"고 묘사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이어 "애초에 우리는 정부나 국가가 아니라 일개 기업이라는 점을 짚어 둘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우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이 사례에서 우리의 노력은 유럽연합, 유럽지역 국가, 미국 정부, 나토(NATO), 유엔(UN)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MS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와 전차 이동을 몇 시간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 위협정보센터(MSTIC)'에서 우크라이나의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새로운 공세의 조짐과 파괴적인 사이버공격이 탐지됐다고 밝혔다. MS는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가 '폭스블레이드(FoxBlade)'라는 새로운 악성코드를 이용한 공격을 식별·방어하도록 도왔고 이후 군·방산·공공 부문을 노린 공격의 위협정보와 방어 조치에 필요한 정보를 우크라이나 관료들에게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우리는 금융, 농업, 응급의료서비스, 인도주의적 지원활동, 에너지 분야 조직과 기업을 포함하는 우크라이나의 민간 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최근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민간 부문을 표적으로 삼은 공격은 제네바 협약(Geneva Convention) 차원에서 심각한 우려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들 각각에 대한 정보를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유했고 유럽의 나토 관료들, 워싱턴의 미국 관료들과 적절한 정보를 계속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S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러시아 정부의 국가 선전 활동을 지원하는 콘텐츠와 광고가 차단됐다. 이는 앞서 구글과 메타(전 '페이스북') 등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은 빅테크 기업들이 러시아 정부에서 유포하고 있는 허위 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해 내린 조치와 같은 맥락이다.

스미스 부회장은 "러시아 국가 선전의 노출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취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고 우리 플랫폼이 부주의로 이러한 작업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럽연합의 최근 결정에 따라 MSN을 포함한 마이크로소프트 스타트 플랫폼은 'RT'와 '스푸트니크'의 콘텐츠를 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MS의 윈도 앱 스토어에서 RT 뉴스 앱이 제거됐고 MS 검색 엔진 '빙(Bing)'의 검색 결과에서는 이들 웹사이트가 후순위로 표시되며 이들의 광고는 표출이 금지됐다.

이밖에 MS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해 회사의 자선단체, 유엔 기구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협력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현지 직원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미스 부회장은 "러시아에 있는 우리 직원들 역시 이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고용주의 행동이나 그들이 통제하지 않는 정부의 결정 때문에 국가 안팎의 차별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부회장은 "우리가 미래를 내다볼 때, 디지털 기술이 전쟁과 평화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며 "다른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주권 존중과 국민 보호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디지털 기술이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미래를 기대하면서 서로에게 최선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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