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러시아대사관은 28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러시아의 군사 행동은 '네오나치 정권'을 막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있는 400만명의 러시아인들의 대학살을 막기 위한 평화 유지 작전"이라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돈바스 지역에서 8년간 이어온 전쟁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네오나치 정권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정권을 가리킨다.
대사관은 돈바스 지역에서의 전쟁은 최근에서야 시작된 것이 아니라며 "지난 2014년 미국의 지원을 받아 무장한 네오나치 정권이 키예프에서 집권을 시작하면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돈바스 지역에서 지난 8년간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이 이어왔으며 이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군사행동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대사관은 "우리는 국제사회에 하나만 요구한다"며 "어떤 도움도 받을 자격이 없는 그들(우크라이나 정부)에게 도움을 주지 말고 그들의 전쟁 범죄를 심판하라. 다시는 우롱당하지 말라"고 전했다.
주중 러시아대사관의 이 같은 강경 메시지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잇따르자 푸틴 대통령이 핵 위협 카드를 꺼낸 직후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27일(이하 현지시간) TV 연설에서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 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를 일컫는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핵전력 태세 강화 지시 이후 고조하는 핵전쟁 우려에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인들이 핵전쟁에 대해 우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No)고 단호하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