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못 나가니 직구라도"…작년 해외 카드결제액 전년비 18% 늘었다

2022-03-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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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1년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발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출국자 급감세가 2년여 간 지속됐지만, 오히려 카드 해외결제 금액은 1년 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해외직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거주자(국내 카드사에서 신용/체크/직불카드를 발급받은 내·외국인)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122억3000만 달러(약 14조7359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의 103억1000만 달러(약 11조4317억원) 대비 18.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20년 당시 코로나 확산으로 해외 출국이 급감하면서 해외결제금액이 반토막(전년 대비 46% 감소) 났던 것과 비교하면 2021년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낸 것이다.


한은 측은 이 같은 결제액 증가 배경과 관련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내국인 출국자 수 감소에도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가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지난해의 원달러 환율 하락세도 직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주자 카드 해외 사용실적 추이(분기별)[표=한국은행]

실제 내국인 출국자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0년 1249만명 수준이던 출국자 수는 해마다 증가해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는 10년여 간 두 배가 훌쩍 넘는 2871만명이 해외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코로나가 본격화된 2020년 들어 428만명으로 급감했고 코로나 2년 차인 2021년에도 연간 122만명이 해외를 방문하는 데 그쳤다. 

해외를 방문하는 대신 비대면 온라인쇼핑을 통한 해외직접구매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4억6000만 달러 수준이던 '해외직구' 규모는 2021년 들어 44억9000만 달러로 1년 새 무려 30%포인트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 평균) 역시 지난해 기준 1144.4원으로 전년(1180.1원) 대비 3%포인트 하락해 해외직구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낮췄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규모가 72억1900만 달러(2020년)에서 82억5700만 달러(2021년)로 전년 대비 14.4%포인트 늘었다. 체크카드(29억9200만 달러→38억6300만 달러)와 직불카드(9900만 달러→1억700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종류별 비중은 신용카드가 전체의 67.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체크카드가 31.6%, 직불카드가 0.9%로 나타났다. 거주자들이 해외결제 시 사용한 카드 한 장당 사용금액은 평균 263달러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비록 연간 출국자 수 자체는 급감했으나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작년 하반기 이후 해외방문에 나선 거주자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향후 해외 주요국 방역이 풀리고 해외방문객이 늘어날수록 그에 따른 카드 결제액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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