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 대장동 공방...尹 "내가 왜 몸통" vs 李 "대출·삼부토건 왜 봐줬냐"

2022-02-25 21:50
  • 글자크기 설정

25일 선관위 주관 2차 TV토론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주먹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대장동 특혜 의혹을 두고 재차 맞붙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상암 SBS 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2차 법정 TV토론회에서 각각 "대장동 대출 왜 봐줬느냐", "내가 왜 대장동 몸통이냐"며 상호 비난을 퍼부었다.
먼저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주도권 토론을 신청하고 "우리 이재명 후보께서 석사 학위 논문으로 지방정치, 부정부패 극복 방안에 관한 연구를 쓰셨다. 또 지난 토론회 때는 판례를 들고 나오셔서 김만배가 지칭하는 '그분'이 자신이 아니라 실명을 거론하면서 현직 대법관을 얘기하셨다"며 "'나는 아니니 나를 몸통이라고 주장을 한 윤석열 후보는 사과하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엊그제 현직 대법관께서 인터뷰도 하시고 이런 주장이 완전히 지금 허위로 다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녹취록 판넬에 적혀 있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만배가 한다고 하니까 '사실과 다르다. 사실이 아니면 후보 사퇴하겠느냐'라고 까지 하셨는데 그게 사실로 다 드러났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또 "금년 2월 중순경에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분의 배수로에서 대장동 관련 문건이 버려진 게 발견됐는데 여기 보면 도시개발공사의 정민용 변호사라고 기획본부에 있던 분이 이재명 후보하고 독대해서 결재를 받았다는 내용이 발견됐다"며 "종합해서 보면 계속 이렇게 거짓말, 거짓말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지금 그동안 하신 얘기들이 전부 사실과 다른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님, 정말 문제"라며 "도움을 준 것도 윤 후보다. 저축은행 비리 수사 봐줬지 않았느냐. 그들한테 이익 본 것도 윤 후보고 그 녹취록이 맞는다면 거기에 본인이 죄를 많이 지어가지고 구속돼서 바로 죽을 사람이라고 돼있다. 책임이 더 크다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독대했다' 이런 거짓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에 윤 후보는 "(녹취록에) '윤석열 죽을 것'이라고 하는 얘기는 벌써 다 나온 것"이라며 "제가 중앙지검장 때 법관에 대해서 많이 수사하고 기소해서 나중에 보복 당할지 모른다는 그런 얘기인 것이 이미 다 언론에 다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그리고 제가 몸통이라고 하는데 제가 성남시장을 했느냐 경기지사를 했느냐. 아니면 제가 관용 카드로 초밥을 먹었느냐"며 "이건 엉뚱한 데다가,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 먹은 사람이 하는 얘기랑 똑같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제가 대구고검으로 좌천 가서 앉아 있는데 어떻게 몸통이 된다는 얘기냐"며 "좀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말씀을 하시라"고 힐난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 부산저축은행 일반 대출인데 다른 건 기소하면서 왜 이 대장동 대출만 봐줬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부산저축은행은 SPC(특수목적법인) 대출로 배임 혐의가 되는 부분만 기소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일반 대출도 2건 취소하셨다", "언론에 다 나온 얘기 부인한다고 되느냐. 한 번 팩트 체크하고 아니면 어떻게 하시냐"고 재차 따졌다.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에서는 벌써 80여 명 이상 기소를 하고 56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반박하자 이 후보는 "그런데 그중에서 왜 대장동 1150억원 불법 대출을 알면서도 기소 안 하고 봐줬냐는 말"이라고 말했다. 또 "조우영형에게 커피는 왜 타주셨냐"고 따졌다. 윤 후보는 "그 사람 본 적이 없다. 갖다 붙이려고 10년 전 것까지..."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삼부토건은 왜 봐주셨냐"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가 거듭 "(또 다른 녹취록에도) 우리 이재명 후보가 몸통이라는 것이 이렇게 명백하게 나오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이 후보는 "수사를 정말로 무리하게 하시는 것 같다. 합리적이지 않다"며 "본인이 녹취록에 더 극렬하게 많이 나오지 않느냐. 그 정도 생각 좀 하고 말씀하시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순서가 되자 "우리 국민의 삶과 또 국가의 미래를 놓고 논쟁해야 되는데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서 죄송하지만 제가 말을 안 하면 또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윤 후보를 겨냥,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정말 얘기할 수밖에 없다", "그런 식으로 거짓말하지 마시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또 "두 번째로 아까 '그분' 얘기 말씀하셨는데 대법관 실명 말한 건 제가 아니고 제주도지사 하시던 분"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대형 비리가 있으면 비리범하고 관련이 있는 것은 그 비리범을 도와준 사람, 윤석열 후보 같은 분"이라며 "(제가) 5800억원 환수했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저는 '윤석열 게이트'다.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