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키예프 엑소더스'... "주민들 속속 피란 행렬 동참해"

2022-02-2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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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 지 알려주지 않아"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한쪽 도로를 꽉 메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러시아의 갑작스러운 침공에 당황한 주민들이 피란에 합류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선언하자 이날 오전 5시께부터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이 잇따랐다. 
AP통신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시민들에게 중요한 업무가 없다면 최대한 집에 머물라면서도 피란을 떠나야 할 경우를 대비해 짐을 꾸려두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폭격을 피하고자 기차나 자동차로 도시를 앞다퉈 빠져나가는 행렬은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침공을 피해 서부로 피란을 떠나는 인파가 몰리며 주요 도로가 교통 체증으로 마비됐다. 우크라이나 서부 중심 도시 리비우로 향하는 주요 도로에서는 밀려든 차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길게 도로를 메웠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차가 없는 시민들은 공항과 버스 정류장 등을 찾았지만 피란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오늘 키예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로 가려고 했는데, 전쟁이 격화돼 비행편이 전부 취소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말해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대피를 하기 전 현금을 챙기려는 이들로 현금인출기 앞은 길게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시내 슈퍼마켓과 식료품점에는 식량과 생필품을 사러 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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