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장 나선 컬리…비식품 '효자'로 거듭날까

2022-02-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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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삼성전자 '갤럭시S22' 예약 판매[사진 = 컬리]


컬리의 비식품군이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여행·가전제품 등 단가가 높은 상품군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 올해 안으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컬리에 따르면 마켓컬리에서 지난 10일부터 판매된 갤럭시S22는 오픈 후 반나절 만에 준비 물량이 대부분 매진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컬리의 샛별배송으로 스마트폰도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객들이 마켓컬리에서 갤럭시S22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제주도 여행 기획전을 진행한 여행·문화·숙박 상품의 판매량도 지난해 첫 입점 후 월평균 637% 증가했다. 지난해에는비발디파크 등 소노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시설의 숙박권은 일주일 만에 3600여 개 객실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 관계자는 "고객들이 마켓컬리에서 다양한 여행·문화·숙박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다양한 쇼핑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2016년 토스터부터 비식품군을 확대하기 시작한 컬리는 현재 비식품군 비중이 전체 25%에 달한다. 화장품, 주방용품, 펫식품, 가전제품, 휴대폰, 호텔 숙박권 등에 이어 항공권·렌터카 예약 서비스 등까지 취급 상품도 다양해졌다. 유아·아동복 업체인 서양네트웍스의 브랜드 '블루독'과 협업해 유아동 상품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관련 제품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비식품 카테고리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식품 비중 확대를 위해 오픈마켓 형태의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IPO 상장을 의식하고 외형확장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컬리는 기존 식품 경쟁력에 집중하며 성장세를 키워왔다. 하지만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외형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경쟁사들이 식품 카테고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위협적이다.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SSG닷컴은 오프라인 할인점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고, 오아시스마켓은 이커머스 플랫폼 중 유일하게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컬리 측은 고객 니즈 다양화를 반영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컬리 관계자는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주방·가전 제품 등 비식품 카테고리를 판매했기 때문에 갑작스레 확장한 것은 아니다"라며 "비식품군 입점은 고객 요청에 따라 생필품 검증 차원에서 시작했고 니즈가 다양화되면서 점차 늘려나간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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