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내 기간시설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이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은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외무부와 국방부를 비롯해 은행 등 금융기관 홈페이지까지 디도스 공격에 마비되기도 했다. 디도스 공격은 수많은 PC를 원격 조종해 홈페이지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방식의 사이버 공격이다.
앞서 지난 13~15일에도 우크라이나는 프리바트방크, 오샤드방크 등 일부 은행과 국방부, 외교부, 에너지부 등 정부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지역에서도 공격은 이어지고 있다. 보안업계는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등을 노리는 랜섬웨어를 발견했다며 이에 대해 경고했다. 랜섬웨어는 전산망을 마비시킨 뒤 해제 대가로 금품 등을 요구하는 사이버 범죄의 일종이다.
이에 미국은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돕겠다고 밝혔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우크라이나와 대화하로 깄다"라며 "사태의 성격과 범위, 필요한 조처를 파악하고 신속하게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우려해 왔다. 앞서 22일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인프라 보안국(CISA)의 젠 이스털리 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통해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미국에 대한 구체적인 위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보복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으며, 이는 주요 인프라 시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EU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사이버 공격 역시 동시에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러시아가 마음만 먹으면 수 분 내에 우크라이나의 기반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사이버 전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2008년 조지아 침공이나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무력합병 등이 이루어질 때도 본격적인 침공을 앞두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